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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격전지를 가다] <2> 경북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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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격전지를 가다] <2> 경북 경주

입력
2018.05.0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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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장 출마자(가나다순)
경북 경주시장 출마자(가나다순)

●경주시장 출마예상자(기호 순)

경북 경주시장 선거전은 자유한국당 후보와 무소속의 대결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자유한국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보수적인 정서가 강한 곳이지만, 자유한국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직시장과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선전한 후보가 또다시 무소속으로 도전하고 있어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힘든 구도다.

9일 현재 경주지역 출마예상자는 임배근(민주) 동국대교수, 주낙영(한) 전 경북도행정부지사, 손경익(바른미래) 전 경주시의원, 최양식(무) 경주시장, 박병훈(무) 전 경북도의원 5명이다. 최 시장은 이번 선거 불출마 선언 번복 이후 자유한국당 공천을 신청했다 컷오프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박병훈 예비후보는 4년 전 선거에서 최 시장에게 패한 뒤 와신상담 일전을 준비해왔다.

임배근 후보 측은 남북 정상회담과 한국당 공천 내분을 호기로 삼아 승기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특히 자유한국당과 무소속후보들이 대부분 보수성향으로, 표 분산에 따른 반사이득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불과 한두 달 전만 해도 후보를 내는데 의의를 두는 분위기였다. 최근엔 이런 기류가 급반전하고 있다. 당선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보고 기치를 올리고 있다.

주낙영 후보를 내세운 자유한국당은 쫓기는 형국이다. “자유한국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더 이상 안 통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주 후보 개인적으로 과거 논란이 됐던 부동산 투기의혹이 재연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게다가 최양식 박병훈 두 후보 모두 보수성향으로, 자유한국당과 지지층이 겹치는 점도 큰 부담이다.

지역 정가에선 경주시장선거에서 또 하나의 큰 변수로 무소속연대를 꼽는다. 박병훈, 최양식 두 후보가 후보단일화에 성공하면 그 파괴력은 엄청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 후보는 현직시장이라는 점과 또 한 후보는 4년 전 선거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선전했던 전력 등 고정표가 상당할 것이라는 게 이 같은 분석의 배경이다.

최 시장은 후보단일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박병훈 후보와)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장선거에서 감정의 골이 깊게 패인 두 후보가 지난 일을 잊고 두 손을 맞잡을지는 미지수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자유한국당 공천이 결정되면서 심심할 것 같은 이번 선거가 갈수록 재미있어지고 있다”며 “보수의 아성 경주에서 자유한국당에다 중량급 무소속후보가 둘 이나 나왔고, 남북화해무드가 여당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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