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는 11일 시청 3층 상황실에서 지역 내 관계 단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적고립가구 안전망 확충을 위한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3일 구미시 봉곡동 원룸에서 20대 아빠와 16개월된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사회적고립가구 발굴과 유관기관 연계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는 앞으로 유사 사건 재발방지를 위해 복지사각지대 집중 조사를 통해 은둔형 1인 가구 등 사회적으로 관계가 단절된 고립 가구 발굴과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구미 희망더하기', '구미 행복나눔가게' 사업을 통해 맞춤형 복지보건 서비스 강화와 긴급지원 확대, 야쿠르트 배달사업 등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다양한 위기상황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묵 구미시장 권한대행은 "최근 들어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은둔형 가구를 발견하기도 어렵고, 원룸 등은 방문 자체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민관이 함께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민단체는 경제적 어려움과 신변비관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무기력하게 숨을 거두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고 아직도 사회복지전달체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곳이 많다고 지적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9일 성명서를 통해 "증평 모녀 사건 때에도 정부가 일제조사를 강화하고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겠다며 대안을 제시했지만 무용지물이 됐다"며 "땜질식 대책이 아닌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정부와 경북도, 구미시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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