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직립 작업을 위한 테스트 과정이 9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진행됐다. 테스트 과정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예정됐으나, 진행 과정에 장애물이 발견돼 예정 시간보다 31분 늦은 6시 31분부터 시작됐다. 이른 새벽부터 현장을 찾은 유가족들은 긴장한 모습으로 작업 내내 이를 지켜봤다.
작업이 시작되자 세월호 선체와 1만t급 해상크레인을 연결한 와이어가 팽팽해졌다 늘어지길 반복했으며, 와이어와 선체가 맞닿으며 끌리는 소리도 들렸다. 각 와이어에 계산된 하중이 정확하게 적용되도록 맞닿아 있는 부위를 제거하는 작업이 추가로 진행됐다. 이어 10시 45분부터 본격적으로 세월호를 세우기가 시작됐다. 배를 뒤로 기울이며 들어 올리는 각도가 커지면서 녹슨 세월호 좌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참사 이후 4년 만에 그 모습을 드러낸 좌현에서는 고여있던 물과 먼지들이 쏟아졌다.
오전 11시 30분 세월호 선체가 40도가량 들어올려지자 이를 다시 바닥 면에 내려놓으며 예행연습은 마무리됐다.
이날 테스트가 성공하면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현대삼호중공업은 10일 오전 9시부터 30도·40도·50도·55도·90도 등 6단계로 나눠 진행해 정오쯤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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