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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만은…” 더 치열한 탈꼴찌 축구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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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만은…” 더 치열한 탈꼴찌 축구전쟁

입력
2018.05.08 17:1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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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경쟁 막바지 유럽 리그

순위표 끝자리 팀들 치열한 각축

2부 가면 수익 줄고 선수 이탈

EPL 뛰던 선덜랜드 3부로 추락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토크시티의 세르단 샤키리가 5일(한국시간) 열린 크리스탈팰리스와의 리그 경기를 마친 후 강등이 확정되자 좌절하고 있다. 스토크=AP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토크시티의 세르단 샤키리가 5일(한국시간) 열린 크리스탈팰리스와의 리그 경기를 마친 후 강등이 확정되자 좌절하고 있다. 스토크=AP 연합뉴스

시즌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유럽 5대 축구리그의 우승 경쟁은 대부분 막을 내렸다. 하지만 각 리그 순위표의 마지막에 자리한 팀들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2부 리그로의 강등을 피하기 위한 ‘꼴찌’들의 대결이 남은 탓이다.

맨체스터 시티가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강등 싸움은 유독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크리스탈팰리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패하면서 10년 만에 강등을 확정한 스토크시티를 제외하곤 2자리 남은 강등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6위 허더즈필드부터 19위 웨스트브로미치까지 승점 차이가 5점에 불과해 강등권에 속한 팀들은 남은 리그 1,2경기에서 전력을 다해야만 하는 처지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꼴찌 싸움도 치열하긴 마찬가지다. FC 쾰른의 강등이 확정된 가운데 프라이부르크(15위), 볼프스부르크(16위), 함부르크(17위) 세 팀은 잔류, 승강 플레이오프, 강등 3가지 선택지를 놓고 12일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벼랑 끝 경기를 펼친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세리에A와 프랑스 리그앙의 강등권 싸움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강등’에서 벗어나고자 펼치는 경쟁은 ‘우승’을 위한 싸움만큼이나 치열하고 간절하다. 우승 경쟁이 영예와 상금을 얻기 위한 혈투라면, 강등을 당하지 않기 위해 벌이는 싸움은 현재 누리고 있는 혜택을 잃지 않기 위한 처절한 사투에 가깝다.

강등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돈이다. 2부 리그로 강등되면 구단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계권 수익을 벌어들일 수 없게 된다. 이외에도 광고, 스폰서, 티켓 수입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소속팀 선수들의 잇따른 이탈은 팀 전체를 망가뜨리기도 한다. 가뜩이나 경제적 여유가 사라진 2부 리그 구단이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은 선수들을 붙잡기란 쉽지 않다.

오랜 기간 EPL에서 활약했던 선덜랜드도 지난 시즌 2부 리그 강등이 결정된 이후 주전 골키퍼 조던 픽포드(24)와 주포 저메인 데포(36) 등을 연이어 떠나 보내야 했다. 이렇게 주축 선수들을 내보낸 선덜랜드는 6일 2부 리그에서도 강등이 확정돼 2년 만에 3부 리그로 전락하는 신세가 됐다.

한편, 시즌 끝까지 알 수 없는 강등 싸움을 리그 흥행에 이용하고자 승강제를 도입하는 경우도 있다. 2013년 승강제를 도입한 K리그는 1부 리그 최하위 팀을 강등하고, 2부 리그 우승팀을 승격한다. 그리고 1부 리그 11위 팀은 2부 리그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쳐 승격과 강등 또는 잔류를 가리며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박순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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