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3 인천시 교육감선거를 한달여 앞두고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고승의 인천교육감 후보는 8일 오후 2시 인천시교육청 4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을 악용해 흑색선전을 하는 상대(최순자) 후보와의 보수 단일화 논의는 더 이상 없다”고 밝혔다. 다른 보수교육감 후보인 최순자 전 인하대학교 총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사실상 선을 그은 것이다.
특히 고 후보는 보수단일화 과정에서 상대 후보를 돈으로 매수하려 했다는 일부 지방언론의 보도에 대해 “본격적인 단일화에 앞서 상대 최 후보와 만나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경선에서 이긴 후보가 4월13일까지 진 후보가 (선거 유세 과정에서)사용한 비용 및 계약 내용을 100% 승계한다'는 제안을 했던 것"이라며 해명했다.
고 후보는 "단일화 협상 중에 서로의 요구 사항을 문건으로 만들어 교환했던 과정에서 상대 측 후보가 언론에 문건을 노출시킨 것"이라며 "문건에는 '모든 사항은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거친다'고 명시했으며, 서로 문건에 사인을 하지 않았기에 선거법 위반 사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뢰할 수 없는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후보는 4월13일 인천의 한 커피숍에서 최순자 후보를 만나 선거사무소에서 자체적으로 작성한 '인천교육감 보수 단일화 후보 결정을 위한 경선시행규칙' 문건을 전달한 바 있다.
고 후보는 앞서 지난해 말 바른교육감 보수후보 단일화 추진단의 단일 후보로 선출됐으며, 최 후보는 다른 단일화 추진 단체인 보수교육감 통합위원회의 단일 후보로 지난 3월 29일 선출된 바 있다.
이들은 선거인단을 꾸려 경선을 치르는 안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안을 각각 주장하는 등 경선 규칙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시민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는 보수 후보가 선거에 나가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단일화는 반드시 해야 한다"며 "고 후보에게 단일화를 하자는 뜻을 계속 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원영기자 wysong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