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성매매 업소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의 술집이 등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문제가 된 건 고객 대기용으로 보이는 공간으로, 붉은 조명 아래 내부가 훤히 비치도록 꾸며져 ‘홍등가(紅燈街)’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술집 측도 이를 의식한 듯 “여기는 사창가가 아닌 바(Bar)”라는 안내 문구를 좌석 앞에 붙였지만, 온라인 반응은 싸늘하다.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지난 4월 개업한 압구정 로데오거리 인근 A술집은 매장에 손님이 꽉 찼을 경우 새빨간 조명의 투명 유리 방 안에서 차례를 기다리도록 했다. 유리 방 앞에는 영어로 “Not a whorehouse, we a kindly bar(사창가가 아닙니다. 친절한 바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A술집이 SNS를 통해 공개한 내부 사진을 보면, 매장 내부는 여느 술집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하다. 외부만 홍등가처럼 꾸몄는데 네티즌들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나름대로 힙(Hip)한 감성이라 생각하고 (외관을) 연출한 것 같은데 만든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건 민원이 들어가도 할 말 없는 수준”이라며 “대놓고 동네에 사창가를 만든 것 아니냐”고 댓글을 남겼다. A술집은 본점이 아닌 2호점으로, 본점은 서울 이태원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판 댓글은 A술집의 공식 SNS 계정에도 줄을 잇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할 게 없어서 결국 콘셉트를 잡은 게 사창가냐”고 날을 세웠고, 또 다른 네티즌은 “혐오스러워서 압구정 그 길을 지나다니기 싫다”고 적었다. “콘셉트로 할 게 따로 있지, 생각 좀 바로 해라”, “시대 흐름에 맞지 않다” 등의 비난 댓글도 눈에 띄었다.
A술집 측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8일 오후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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