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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공업생산 악화, 반도체 설비투자 둔화… 산업동력 약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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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공업생산 악화, 반도체 설비투자 둔화… 산업동력 약화되나

입력
2018.05.0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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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굴기에 반도체 재고율 높아지고 설비투자는 둔화세

소비만 양호… 전문가들 “월 취업자 20만명 초반으로 하락할 것”

한국개발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

3월 우리나라 경제는 소비에서는 증가한 반면 생산과 투자에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공업에서 생산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로 인해 그간 반도체 중심의 높은 설비투자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경제동향에 따르면 3월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1.2%)에 이어 1.0%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에서 전월보다 4.3% 하락한 영향이 컸다. 광공업생산은 전달에도 6.8% 감소하면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특히 자동차(-12.5%)와 기타 운송장비(-20.0%) 등에서 부진을 지속하면서 1분기 평균으로도 2.4%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3.8%)에 이어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투자 부문도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3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9.4%) 등이 증가했으나 기계류가 감소(-3.6%)세로 전환하며 전년동월 대비 0.2% 감소했다. 특히 4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 증가율이 3월(25.8%)과 유사한 32.8%에 그쳤다. 2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3%나 증가하는 등 설비투자 증가세를 이끌어 왔다. KDI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반도체 중심의 높은 설비투자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설비 투자 위축은 3월 재고율 상승(전월 대비 8.2%)과 함께 중국이 정부 주도로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국산화’를 목표로 3,000억위안(약 50조8,000억원) 규모의 신규 반도체 투자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2014년 1차 반도체 투자 펀드(1,390억위안)보다 2배를 웃도는 규모다.

생산과 소비는 위축된 반면, 소비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3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6.6%)보다 높은 7.0% 증가했다. 민간소비와 관련이 높은 도ㆍ소매업에서 생산이 3.3% 증가하는 데 힘입어 서비스업 생산지수도 2.3% 증가하면서 전달(1.9%)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7.1을 기록해 기준치(100)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4월 수출은 감소(-1.5%)로 전환됐지만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을 감안하면 완만한 증가세는 대체로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KDI는 설명했다. 4월 소비자 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과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폭 확대롤 전월(0.9%)보다 다소 높은 1.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KDI가 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우리 경제는 올해와 내년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며 2.9%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출은 세계경제 성장세와 교역량 개선 추세가 지속되면서 8% 내외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실업률은 3%대 후반까지 확대되고 월별 취업자 증가폭도 20만명대 초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내놓았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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