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전에 나선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한 협공을 본격화 하는 분위기다. 두 후보가 단일화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큰 지지율 격차로 앞서고 있는 박 시장을 우선 흔들어 놓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후보는 8일 YTN라디오 인터뷰에 출연 “제가 현장을 쭉 다녀보면 박원순 시장의 적폐가 너무너무 많다”며 “여러가지 정말 많은 적폐를 지난 7년간 쌓아 왔기 때문에 이걸 시원하게 지금 청소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각을 세웠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박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자기의 잘못된 운동권 논리, 과거 참여연대나 운동권 논리 위에서 ‘도로교통이나 토목건설은 아주 나쁘다’ 이런 잘못된 선입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서울시가 이렇게 낙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후보도 이날 cpbc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이 굉장히 돈을 많이 쓰고 있다”고 지적한 뒤, “그렇게 돈을 많이 썼는데 왜 이렇게 달라진 게 없고 사실상 더 악화됐느냐는 분들이 많다”고 그간의 선거운동 분위기를 전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박 시장은) 1,000만 도시, 글로벌도시 서울을 경영해야 하는데 오히려 수 만명짜리 작은 유럽의 도시처럼 운영했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드루킹 사건을 강하게 비판한 자신을 향해 ‘지난친 정치공세로 시민의 마음을 살 수 없다’고 한 박 시장의 언급에 대해서도 “스스로 민주주의자라고 자처하시는 분이 하실 말씀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박 시장을 향해 공동으로 날을 세운 두 후보지만 단일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김 후보는 “안 후보는 박 시장을 만든 산파이고 산모다. 한국당과 안 후보는 아무 관련이 없는 분”이라며 “만약 단일화를 한다면 안철수와 박원순 단일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지방선거는 인물 중심이고 인물 구도로 가면 자신 있다”며 “누가 박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 야권에서는 저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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