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이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1년을 맞는다.최근 다수의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취임 1주년을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남북정상회담의 영향으로 80%를 넘나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이 같은 수치는 역대 대통령 취임 1주년 지지율에서 압도적인 1위다. 임기 초반 초반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배치에 대한 보복등 외교ㆍ안보분야에서 험난한 길을 걸었던 1년 전에서 최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과 비핵화 선언으로 대반전을 이끈 노력에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해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5.9 대선에서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적폐청산으로 일컬어지는 각종 부정부패 척결,일자리소득 주도 성장,남북평화구상,소통을 국정 어젠다로 제시하고 정책에 반영해 왔다. 문대통령은 당선된 지 이틀만인 2017년 5월 12일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조와 면담한다.이 자리에서 공공부문을 포함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약속하기도 했다.이 부분은 대선 당시 공약사항이기도 했다.또 임기 초에 열렸던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슬픔에 복받쳐 우는 유족 김소형씨를 안아주며 위로하는 모습이 생중계되면서 많은 국민들의 감성을 자극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달 2일 한국보도사진전에 참석해 이 사진 앞에서 “이 분이 진짜 이때는 기대 가지고 펑펑 울었어요.밖에서는 안 보였는지 모르겠는데 들썩들썩할 정도로…”라고 말하며 그 당시를 회상했다.역대정권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 준 결정적인 장면이다.
취임 1년을 돌이켜 보면 당선 초를 제외하고 좋은 일만 계속되었던 것도 아니다.결정적으로 지난해 문재인 정부는 계속되는 수 차례에 걸친 북한의 미사일 실험과 핵실험으로 한반도에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통제 불가능한 부분을 관리해야 하는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북한이 탄도미사일 실험을 반복할 때 마다 당시 문 대통령의 표정에는 깊은 그늘이 드리웠다.해를 넘겨 2018년이 되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대화를 제안해 오고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김여정 부부장을 비롯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다.올해 들어 5개월동안 숨 가쁘게 진행되어 온 남북의 해빙무드는 마침내 4.27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선언으로 정점을 찍게 된다.남북정상회담에 여러 상징적인 장면이 있겠지만 많은 외신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전계획과 달리 군사분계선(MDL) 넘어 북측 땅에서 악수한 장면을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벌써 1년의 시간이 지났다.각 분야에 공약으로 내세운 것들 중 실현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지금 당장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한 4.27판문점선언 이행 추진을 위해 할 일이 너무도 많다.문재인 정부가 현재의 높은 지지율에 도취되지 말고 남은 임기 동안 국민의 편에 선 국정수행과 아울러 역사적 장면을 많이 남길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영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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