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은 1주일에 평균 2.3일 야근한다. ‘3일 이상 야근자’도 43.1%다. 야식을 습관적으로 먹는 ‘야식증후군’도 자연히 늘고 있다.
야식증후군은 1955년 미국의 앨버트 스턴커드 박사가 처음으로 알린 질환으로 저녁 7시 이후의 식사량이 하루 전체 섭취량의 50% 이상일 때를 말한다. 불면증, 우울증, 불안감. 자신감 하락 등과 함께 비만 대사질환 당뇨병 등 성인병 위험뿐만 아니라 치주염이나 치아 상실 등 구강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야식증후군은 치아에 미치는 영향은 무얼까. 덴마크 코펜하겐대 제니퍼 룬드그렌 박사팀이 30~60세 덴마크 남녀 2,217명을 6년간 추적 조사했다. 야식 기준은 하루 칼로리를 25% 이상을 저녁 식사로 섭취한 후 1주일 두 번 이상 군것질을 먹는 행위로 정했으며, 나이, 흡연, 당뇨병이나 체질량지수(BMI) 등 치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2,217명 중 야식을 꾸준히 먹는 사람이 173명이었는데, 야식을 먹지 않은 사람보다 치아가 4개 이상 더 많이 상실됐다. 밤에는 침 분비량이 줄어들므로 야식 후 양치를 하지 않고 잠들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충치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침은 치아의 세균을 닦아내고 입 안의 산성도를 낮춰 충치나 세균으로부터 치아와 잇몸을 보호한다.
야식하면 수면에 방해가 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분비된다. 이는 포만감을 관장하는 렙틴 호르몬 분비를 방해해 식사를 빨리 하게 만든다. 질긴 육류나 딱딱한 건조 음식도 빠르고 강한 힘으로 씹게 돼 치아 마모나 치아 사이에 음식물을 끼게 만들어 충치를 악화시킨다.
또한 밤늦게 음식을 먹은 뒤 곧바로 잠자는 습관은 역류성식도염 원인이 된다. 위에 음식이 머무는 시간은 1~2시간 정도다. 그런데 음식을 먹고 소화시키지 않고 바로 잠자면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돼 식도로 역류하기 때문이다. 강한 산성의 위액이 역류하면 치아가 부식된다. 위액은 앞니 뒷면이 먼저 부식되기에 증상을 빨리 알아채기가 힘들다.
야식을 먹었다면 평소보다 좀더 오래 꼼꼼히 칫솔질을 하는 게 중요하다. 전체 구강면적에서 칫솔이 닿는 면적은 4분의 1에 불과하므로 칫솔이 닿지 않는 부분에 충치균이 남아 있을 수 있어서다. 잠 들기 30분~1시간 전에 허기를 느끼면 딱딱하거나 기름진 음식물보다 과일이나 채소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게 좋다. 이런 음식을 씹으면 입안 세균이나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치주질환 예방에 좋다. 특히 오이는 수분을 많이 들어 갈증해소와 입 안에 수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