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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에 취약한 브라질 채권… 기대수익률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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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에 취약한 브라질 채권… 기대수익률 낮춰야

입력
2018.05.07 20: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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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호의 투자의 기초] <7>브라질 채권 투자 전망은

투자가들의 해외금리상품 선호 현상이 높아졌다. 가장 주목되는 해외금리상품은 브라질 채권인데, 4월 말 현재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수익률은 9.639%로 10년간 복리수익률이 151%나 된다. 반면 우리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717%인데, 10년간 복리수익률은 30.7%로 브라질 채권 대비 초라하다. 더구나 브라질 채권의 이자수익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브라질 채권은 투자가 대부분이 인지할 정도로 보편화되었다. 그러나 주종 브라질 채권의 만기가 10년인 만큼 향후 10년간 국제경제 상황을 내다보아야 하는데, 그 여건이 여의치 않다. 때문에 브라질 채권에서의 기대수익을 대폭 낮춰 잡아야 하겠다.

브라질 채권 투자 초점은 금리가 아닌 브라질 화폐 헤알인데, 헤알의 기복은 크다. 원화 대비 헤알 가치는 2002년 9월~2008년 7월에는 120%나 절상 되었지만, 2011년 7월~2015년 10월에는 137%나 절하되었다. 이런 기복은 주로 달러 가치, 브라질이 자원수출 국가인데 따른 자원 가격, 그리고 만성적자인 브라질 경상수지와 연관되어 있다.

이들 세 요인 중 헤알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달러이다. 달러인덱스의 등락에 따라 헤알이 절상ㆍ절하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브라질의 만성적자는 달러 가치가 절상되면 헤알을 급격히 절하시키는 요인이었다. 자원 부문은 달러 약세와 자원 가격 상승이 동시에 발생할 때 헤알 절상을 유도했는데, 자원 가격이 상승해도 달러인덱스가 강세이면 헤알은 약세이었고, 달러인덱스가 횡보하면 헤알은 다소의 약세 내지 보합에 그쳤다. 그만큼 달러 가치가 헤알에 절대적 영향을 끼쳤다. 또 자원 가격이 하락하면 헤알은 급격히 약세로 기울었다.

그런데 최근 자원 가격은 안정되었지만 달러 가치는 상승 중인데, 이 점이 헤알을 절하시키고 있다. 물론 최근의 달러 가치 상승이 장기적 추세 상승 아닌 반등으로 여겨진다. 달러 가치의 장기 추세적 상승은 미국 성장률이 선진국 성장률보다 높으면서 동시에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이 원만해야 가능한데,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3년까지 미국의 이 두 부문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즉 장기로 달러 가치는 일정 범주 내에 머물 것 같다.

다만 단기로는 미국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인해 달러 가치가 제한적이지만 상승할 듯하다. 이 과정에서 브라질의 만성적자가 부각되면 헤알이 빠르게 절하될 수 있다. 물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도 약세가 될 것이나 달러 대비 원화 약세보다 헤알 약세가 더 클 것이다. 이 과정에서 원화 대비 헤알의 절하가 유발된다. 이런 점이 흑자 국가와 적자 국가 간 차이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향후 10년간의 세계경기 수준은 예전보다 낮아질 듯하다. 이는 자원수요 증가 둔화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10년에 걸쳐 통상 두 차례씩 발생했던 세계경기 기복을 감안하면 헤알에 영향을 끼치는 자원 가격의 안정성은 장기관점에서 불확실해진다. 실로 각국의 부채 급증을 감안하면 2020년대의 세계경기 기복은 클 듯싶다. 이렇게 되면 브라질 경상수지의 만성적자가 거론될 수 있다. 헤알 가치 안정에 부담되는 사안이다.

정리하면 단기로나 장기로나 브라질 헤알은 절하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 때문에 브라질 채권 투자에서의 성과를 낮춰 잡아야 한다. 다만 4월 말 브라질 금리와 헤알화 기준 향후 10년간 원화 대비 헤알 가치가 80% 이상 절하되지 않으면 브라질 채권의 성과가 국내 채권보다 좋은 편인데, 이 점은 다소나마 위안된다.

전 IBK투자증권 사장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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