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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광주 이랬구나”… 5ㆍ18 미공개 영상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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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광주 이랬구나”… 5ㆍ18 미공개 영상 발굴

입력
2018.05.0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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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분짜리 16㎜ 흑백필름 영상 공개

시민들 헌혈 행렬, 무기 회수 등

5월 20일~6월 1일 상황 담겨

다큐 ‘5ㆍ18 힌츠페터 스토리’ 상영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영상 주목

5ㆍ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상황 등이 영상으로 담겨 있는 16㎜ 흑백필름. 5ㆍ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
5ㆍ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상황 등이 영상으로 담겨 있는 16㎜ 흑백필름. 5ㆍ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

5ㆍ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상황을 담은 미공개 영상과 진상 기록 메모가 38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5ㆍ18민주화운옹기록관은 아시아문화원(ACI)과 공동주최로 9일 오후 2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3에서 미공개 5ㆍ18 영상기록물을 상영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영상기록물은 무성(無聲)의 16㎜ 흑백 필름 3롤(권)로, 러닝타임은 72분이다. 1980년 5월 20일~6월 1일까지 광주의 상황을 담은 이 영상은 모두 3개 챕터로 구성됐다. 첫 번째 챕터는 시민들을 향한 계엄군의 첫 발포가 이뤄졌던 5월 20일부터 시민군들이 옛 전남도청에서 최후 항쟁을 벌였던 27일까지의 상황이 기록돼 있다. 실제 계엄군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적십자병원에 늘어선 시민들의 헌혈 행렬과 영안실 모습, 트럭과 버스를 타고 시내들 다니는 시민들, 전남도청 분수대 앞 궐기대회, 수습대책위원회 면담 장면, 기자단 헬기 탑승, 도청 상공 촬영 장면, 시민들의 무기 회수, 도청 주변 정리하는 계엄군 등의 모습이 담겨 있다.

두 번째 챕터(5월 28일~6월 1일) 전남도청 현관 앞에 회수된 무기들과 시민들의 거리 청소, 도로와 기관 앞에서 경계 중인 계엄군, 헬기를 타고 도청을 방문한 당시 소준열 전투병과교육사령부 사령관, 희생자들을 망월동 묘역에 안장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세 번째 챕터엔 항쟁 히우 송정리역, 화순시외버스정류장, 금남로 수창초등학교 등지에서 촬영한 시민들의 모습이 공개된다.

5ㆍ18기록관 측은 지난해 12월 익명의 수집가로부터 5ㆍ18영상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확인 작업을 벌였다. 이 수집가는 기록물 수집 경로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5ㆍ18기록관 측은 수집 경로에 문제가 없다는 확인하고 영상기록물의 상태, 내용을 점검한 뒤 올해 3월 기록물을 구입했다.

5ㆍ18기록관은 또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80년 5월 광주의 진실’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5ㆍ18 힌츠페터 스토리’를 18일 광주극장에서 시민들에게 무료 상영키로 했다. 17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영화 ‘택시운전사’ 속 독일 기자인 위르겐 힌츠페터가 실제 5ㆍ18 당시 촬영한 미공개 영상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5ㆍ18을 세계에 알리는 과정을 세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5ㆍ18기록관 관계자는 “5ㆍ18 관련 영상기록물이 많지 않은 실정에서 이번 영상기록물은 1980년 광주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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