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오는 9월 10기가비피에스(Gbpsㆍ이하 기가) 속도를 내는 인터넷을 9월 상용화하겠다고 7일 밝혔다. 2014년 10월 기가인터넷(1Gbps) 출시 후 약 4년 만이다.
10기가 인터넷은 현재 유선 통신 서비스 중 가장 널리 쓰이는 초고속 인터넷(100메가비피에스ㆍMbps)보다 100배 빠르다. 1기가바이트(GB) 용량의 동영상을 0.8초 안에, 2GB급 고용량 영화도 1.6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초고화질(UHD) 영상, 가상현실(VR)ㆍ증강현실(AR) 등 고용량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 4차 산업혁명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KT는 2016년부터 서울ㆍ경기ㆍ강원 평창 일부 지역에 10기가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범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올해는 고객 중 10기가 인터넷 체험단을 선발하고 별도의 체험 공간을 마련하는 등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체험공간은 200여명이 대용량 PC게임인 ‘배틀그라운드’를 할 수 있는 서울 송파구 아프리카TV 잠실 스튜디오에 마련했다. 이 중 10석이 10기가 인터넷 전용 자리다.
박현진 KT유무선사업본부장(상무)은 “10기가 인터넷 시장 선도를 위해 3년 동안 5,000억원 이상의 공격적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고의 인프라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경쟁사들도 10기가 인터넷 상용화 시기를 조율 중이어서 차세대 인터넷 경쟁은 더욱 본격화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국내 장비 제조사들과 함께 ‘홈10기가인터넷’ 솔루션을 개발했다. 상용화를 위한 기술 현장 검증도 진행 중이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는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 2.5Gbps를 내는 솔루션을 개발한 바 있다. 10기가급 인터넷은 시범 서비스를 추진 중이며, 우선 2.5기가 인터넷 상품부터 상용화할 예정이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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