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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경고 “미국, 핵협상 탈퇴 후회하게 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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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경고 “미국, 핵협상 탈퇴 후회하게 될 걸”

입력
2018.05.0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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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도 ‘전쟁’ 경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6일 이란 북동부 사브제바르에서 연설을 앞두고 군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브제바르=EPA 연합뉴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6일 이란 북동부 사브제바르에서 연설을 앞두고 군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브제바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소위 이란 핵 협상 탈퇴를 결정할 최종 시한으로 설정한 5월 12일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을 탈퇴한다면 미국은 “역사적 후회를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6일 국영방송에 생중계된 연설에서 “미국이 핵 협상에서 빠진다면 이는 역사적인 후회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란은 트럼프가 무슨 결정을 내리든 간에 대응할 계획이 마련돼 있다”라며 “이미 우리의 핵에너지 기구와 경제 분야에도 미국에 대응할 명령이 내려졌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무기와 국방에 대해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고 필요한 만큼 무기와 시설과 미사일을 확보할 것”이라며 기존의 핵 협상에 탄도미사일 등의 제한을 포함하는 재협상에도 나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현재 미국ㆍ이란과 더불어 핵 협상의 주체인 러시아ㆍ영국ㆍ프랑스ㆍ중국ㆍ독일ㆍ유럽연합(EU)은 미국에 이란 핵 협상 잔류를 요구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강경해 사실상 협상이 폐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잔류 진영 가운데서도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진영은 협상을 수정해 존속시키자는 입장인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재협상은 없다는 이란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협상 탈퇴가 임박했다며 “우리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다.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원하지는 않는 것 같다”라며 핵 협상이 폐기되더라도 양국의 대치 국면이 해소되길 희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지만 이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핵 협상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을 돌리는 데 실패했음을 내비친 바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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