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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마르크스 논쟁은 현재진행형… 중국서 선물한 ‘탄생 200주년 동상’ 찬반 시위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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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마르크스 논쟁은 현재진행형… 중국서 선물한 ‘탄생 200주년 동상’ 찬반 시위 몸살

입력
2018.05.06 16:4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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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공산당의 한 당원이 5일 카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마르크스 고향 독일 트리어 지역에서 열린 동상 제막식에 참석해 주먹을 들어올리고 있다. 트리어=로이터 연합뉴스
독일 공산당의 한 당원이 5일 카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마르크스 고향 독일 트리어 지역에서 열린 동상 제막식에 참석해 주먹을 들어올리고 있다. 트리어=로이터 연합뉴스
5일 카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고향인 독일 트리어에서 열린 동상 제막식에서 동상 설치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트리어=로이터 연합뉴스
5일 카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고향인 독일 트리어에서 열린 동상 제막식에서 동상 설치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트리어=로이터 연합뉴스
카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제작된 기념 머그잔. 트리어=AFP 연합뉴스
카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제작된 기념 머그잔. 트리어=AFP 연합뉴스
5일 카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고향 독일 트리어 마을에서 열린 청동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관광객들이 휴대폰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마르크스 동상은 중국 정부가 선물로 기증한 것이다. 트리어=AP 연합뉴스
5일 카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고향 독일 트리어 마을에서 열린 청동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관광객들이 휴대폰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마르크스 동상은 중국 정부가 선물로 기증한 것이다. 트리어=AP 연합뉴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대안을 제시한 이론가다.” VS “마르크스주의는 독재 정당화를 위한 선전 도구일 뿐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카를 마르크스가 태어난 독일 서부 국경도시인 트리어 마을.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열린 마르크스 동상 제막식은 행사 시작 전부터 몰려든 찬반 시위대로 몸살을 앓았다. 우여곡절 끝에 동상은 설치됐지만, 마르크스에 대한 논쟁이 현재 진행형임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높이 4.5m, 무게 2.3톤에 달하는 청동상은 중국 정부가 선물로 기증한 것으로 동상 설치 전부터 독일 내에선 한바탕 잡음이 일었다. 동상 설치 반대론자들은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계승하고 있는 중국과 소련 등이 독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반대 집회는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주도했는데, 공산주의 희생자 단체와 티베트 분리독립운동가들도 함께했다.

이들은 중국 정부의 마르크스 예찬론이 고도의 정치적 목적을 지닌 선전 도구라고 지적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4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 기념식을 열고 “마르크스는 현대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라고 치켜세우며 “중국 공산당은 마르크스주의의 수호자이자 실천가로 남겠다”고 했다. 그러나 중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빈부 격차가 심하고, 인권 탄압도 자행되는 반(反)마르크스주의가 횡행하는 곳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찬성론자들은 심화되는 양극화와 노동력 착취 등 자본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해법으로 마르크스주의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부활을 외쳤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기념식 전야 행사에서 “마르크스는 (공산주의 체제 실패에) 책임이 없다”면서 “그의 이론은 세계를 변화시키고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옹호론을 펼쳤다.

때 아닌 마르크스 이념 논쟁에 가장 큰 수혜를 본 이들은 마르크스의 고향 트리어 마을 사람들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동상 설치를 허락한 트리어 마을의 진짜 목표는 관광객을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트리어 마을엔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했고, 동상 옆 기념품 가게에선 마르크스의 심오한 표정이나 ‘자본론’ 문구를 새겨 넣은 술병과, 저금통, 머그잔, 냉장고 자석 등이 불티나게 팔렸다. 죽은 마르크스가 관광 수입원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트리어 마을의 기념품 가게 주인은 “마르크스에 대한 논쟁은 관심 없다. 다만 장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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