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총출동, 힘 실어 줘
노원병엔 이준석 단수 공천할 듯
손학규 간판을 내세운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6일 닻을 올렸다. ‘드루킹 댓글조작 최대 피해자’라는 점을 앞세워 정부ㆍ여당 공격의 기회로 삼았지만 남북 정상회담 드라이브에 묻혀 주목 받지 못한 안 후보가 선대위 출발을 발판 삼아 다시 안풍(安風) 재현에 도전한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홍대 인근 한 카페에서 발대식을 열고 선대위 출범을 공식화했다. 행사에는 박주선ㆍ유승민 공동대표를 비롯해 김동철 원내대표, 지상욱 정책위의장, 이혜훈 김성식 채이배 오세정 의원 등이 총출동해 선대위 첫걸음에 힘을 실었다. 앞서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데 이어 이혜훈ㆍ김성식 부위원장, 오신환ㆍ이태규ㆍ장성민 공동본부장 등 안 후보를 지원할 선대위 인선이 이 자리에서 발표됐다.
안 후보는 “이번 선대위 발대식은 바른미래당의 지방선거 승리 선포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3번과 1번의 싸움이다”라며 “3대1이다. 3대1이면 3이 이기는 게 맞지 않겠느냐”라고 외쳤다. 서울시장 후보 1번으로 출마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항마는 자신뿐이며, 자신이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애초 박 시장과 일대일 구도를 기대했던 안 후보 측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에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드루킹 사건의 진원지인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는 등 드루킹 사건을 고리로 정부ㆍ여당을 공격하는 데 화력을 집중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지만 남북 정상회담, 국회 파행 등 대형 이슈가 잇따라 발생해 관심이 모이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안 후보 측은 이날 발대식을 계기로 분위기 반전에 시동을 건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금주부터 공약 발표식을 통해 교통ㆍ주거ㆍ복지 등 분야별 공약을 하나씩 꺼내 보일 예정이다. 유승민 공동대표도 “(지방선거까지 남은) 38일이면 세상이 변해도 몇 번 변한다”며 “지금부터 서울시의 구청장, 기초의원 등 후보들이 당선을 위해 같이 뛴다면 6월 13일에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두고 바른정당 출신 이준석 노원병 공동 지역위원장과 기싸움을 벌였던 안 후보의 측근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이날 예비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김 교수는 “당의 승리와 서울시 선거 승리라는 최우선의 목표를 위해 선당 후사의 마음으로 후보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며 “후보직을 내려놓음으로써 안 후보를 지켜내고자 한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 지역위원장을 단수 공천할 전망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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