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100개 기업 영업익 분석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가 전체의 52%
국내 대기업의 절반 이상이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줄거나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빅2’가 전체 이익의 절반 이상을 올리면서 극심한 편중 현상을 보였다.
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지난 4일까지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100곳의 매출과 영업이익 합계는 각각 320조5,301억원, 38조7,0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4.0%, 영업이익은 19.4% 증가했다.
하지만 기업별로 보면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전체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45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업체 가운데 50곳은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오히려 줄었고, 5개 업체는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15조6,422억원)와 SK하이닉스(4조3,673억원)의 영업이익 합계(20조95억원)는 100개 기업 전체 영업이익의 51.7%를 차지했다.
1분기에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업체는 GS건설로, 작년 동기보다 무려 560.7%나 증가했다. 삼성전기(503.1%)와 호텔신라(342.3%), 국도화학(230.7%), 금호석유화학(152.2%)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적이 가장 심각하게 떨어진 곳은 LG디스플레이였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2조4,61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올 1분기에는 중국 패널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983억원 적자를 냈다. 삼성중공업도 478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현대위아(298억원)와 흥국화재(14억원)도 적자로 돌아섰다. 쌍용차는 작년 동기의 2배 수준인 313억원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건설ㆍ건자재가 평균 51.4%나 늘어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으며, ITㆍ전기전자(48.2%)와 증권(19.3%) 등도 호조를 나타냈다. 반면 여신금융은 평균 49.1% 감소했고 자동차ㆍ부품(-39.1%)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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