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양측이 최전방 지역에 설치된 대남ㆍ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철거 작업을 4일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5일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후속 조치 일환으로 진행된 확성기 시설 철거가 4일 무렵 완료됐다"며 "북측도 비슷한 시기 확성기 시설 철거를 끝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로써 최전방 지역에서 운영됐던 남북 양측의 심리전 목적으로 설치된 확성기 방송 시설이 모두 빠지게 됐다.
앞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인 판문점 선언에서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하였다"고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1일부터 대북 확성기 시설을 철거할 것이라고 지난달 예고했고, 남북 양측은 1일부터 동시에 확성기 시설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1963년 시작된 대북확성기 방송은 남북관계 부침을 겪으며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2004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로 대북확성기를 철거했으나 2015년 목함지뢰 사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재개됐다. 남북 간 협의를 거쳐 다시 중단됐으나 2016년 1월 북한 4차 핵실험 이후 최근까지 가동돼 왔다.
판문점 선언으로 다시 철거된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은 국군심리전단이 보관하게 된다. 군은 대북 확성기를 훈련 등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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