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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신안 염전 노예 63인 비밀 다룬다…끝나지 않은 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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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신안 염전 노예 63인 비밀 다룬다…끝나지 않은 숨바꼭질

입력
2018.05.0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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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염전 노예, SBS 제공
신안 염전 노예, SBS 제공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신안 염전에서 있었던 현대판 ‘노예’ 사건을 다시 추적하고 조명해, 인권의 사각지대가 지금도 사라지지 않는 원인을 살펴본다.

천사의 섬으로 불렸지만 또 한편으로는 고립된 섬. 지난 2014년, 그 섬의 민낯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염전에 고용된 장애인들이 노동을 착취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염주들은 이들에게 감금과 폭행까지 일삼았다는 것이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섬에서 일어났으리라고는 믿기 힘든 끔찍한 일들. 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신안의 각종 지자체들이 협력하여 신안 일대의 염전을 전수조사하기에 이르렀고, 많은 피해자들이 구출되고 염주들의 만행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4년 뒤, 지금 피해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가해자들은 합당한 처벌을 받았으며, 피해자들의 피해는 회복되었을까?. 과연 더 이상의 '염전 노예'는 되풀이되지 않고 있을까?

밤이면 염부들은 염주의 눈을 피해 도망갔지만, 언제나처럼 염주는 그들의 눈앞에 있었다고 한다. 어디를 가도 눈에 띄어서 도망가지 못하도록 염주는 염부들에게 '빨간 바지'를 입혔다. 빨간 바지를 본 마을 주민과 경찰들은 염주에게 연락해 염부들을 데려가도록 했다. 일을 못한다고 폭행을 당하고, 심지어 칼에 찔려 생명의 위협을 느껴도 섬을 벗어날 수 없었던 이유다. 지역의 관행이라는 이름에 가려져 많은 것들이 묵인되었던 섬, 피해자들을 그 섬 안에 가둬두었던 것은 비단 염주들뿐이었을까? 감시와 방조, 묵인에 가담한 이들은 책임을 졌을까?

계속해서 구조신호를 보냈던 피해자들, 그리고 이미 그들을 만났던 관련 지자체 담당자들과 경찰은 사건을 단순한 임금체불이나 지역의 관행 정도로 치부하곤 했다. 피해자들이 구조될 수 있던 순간, 국가는 어디에 있던 것일까

사건 이후 이어진 재판에서도 국가는 피해자들을 온전히 보호해주었을까. 염전노예 사건 피의자들에 대한 형사 재판 중 대다수는 집행유예 등을 선고 받고 풀려났으며, 벌금형 등에 그치기도 했다. 4년 전 그때와 지금. 과연 국가는 염전 노예 피해자들의 아픔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5일 토요일 밤 11시 15분 방송.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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