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머스크, 월가와 충돌했다" …트위터에 '랄랄라' 올리기도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3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재무 상태에 대한 월가의 질문을 거부하고 막말을 퍼부어 파장이 일고 있다.
머스크 CEO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관련 질문을 받던 중 "지루하다. 멍청이같은 질문이다. 다음 질문을 하라"고 돌발 발언을 했다.
'모델3' 생산 현황 관련 질문에는 "질문이 너무 재미없다. 죽을 맛이다"라고 대답했다. 반면 유튜버들의 질문에는 성실히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그는 자율주행차 사고 관련 언론 보도에 관해서도 "선정적인 제목으로 독자들을 오도한다"면서 꼬집었다. 오히려 자율주행차가 일반주행차보다 안전하다는 논리도 내세웠다.
테슬라 주식의 변동폭이 크다고 지적한 애널리스트에게는 "단타 투자자들의 흥미를 충족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면서 "제발 우리 주식을 팔라. 사지 말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의 '막말 퍼레이드'에 테슬라 주가는 직격탄을 맞아 전일보다 5.55% 떨어진 284.4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약 20억달러(2조2000억원)가 증발했다.
이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테슬라에게는 큰 타격이다. 이미 테슬라는 지난 1분기 7억8460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역대 분기 사상 최대 적자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일론 머스크가 월가와 충돌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머스크가) 피곤했을 수도 있고, 배가 고파서 예민해졌을지도 모른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WP는 그러나 발언의 이유가 어떻게 됐든 머스크 CEO의 발언이 월가 애널리스트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애덤 조나스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대고객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콘퍼런스 콜을 두고 "20년을 일하면서 가장 특이했던 경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질문에 대해 테슬라 CEO가 짜증낸 것과 관계 없이, 테슬라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야심찬 계획에 자금을 대는 자본시장과의 관계"라고 말했다. 월가와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재무 상태도 좋아질 수 있다는 조언이다.
머스크 CEO는 이후 트위터에 테슬라 1분기 실적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랄랄라(La la la)"라는 글을 올리기도 해 논란은 계속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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