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여의도 정치권으로 귀환했다. 디딤돌은 ‘안철수 서울시장 만들기’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귀국한 뒤 잠행을 이어오던 손 전 고문이 지지율 한자릿 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바른미래당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전 고문은 바른미래당의 전면에 나서 6ㆍ13 지방선거전을 진두지휘 한다.
손 전 고문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 중앙당 선대위원장 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캠프 선대위원장직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박주선ㆍ유승민 공동대표로부터 선대위원장직을 공식 요청 받은 지 3일 만이다.
손 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수락을) 반대했다”며 “바른미래당과 안철수 개인에 대한 반감, 합당과정에서 보인 호남 이탈의 정서 때문이었다”고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을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에서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했다. 손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과 성폭행 의혹을 받는 강성권 전 부산 사상구청장 예비후보 등을 거론하며 “권력 요직에 있던 사람들의 비리와 도덕적 실추는 모두 제왕적 대통령제 아래 권력실세들의 오만과 독선의 폐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독선과 독주를 막을 건전한 대안세력이 필요하다”며 “바른미래당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오만하지 않게, 국민을 무서워하며 제대로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로써 손 위원장은 당의 선거전을 이끌며 지난 대선 때 국민의당 경선에서 자신과 경합했던 안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지원사격한다. 당의 한 의원은 “전국적 인지도와 경륜을 가진 선대위원장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안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에도 기대했던 지지율 반등에 실패한 당에 그가 활력소가 될지 주목된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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