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탈출 특명을 받고 출격한 류현진(31·LA 다저스)이 부상으로 2회를 채우지 못하고 자진 강판했다.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 시름하던 다저스는 류현진 마저 부상 악재에 발목이 잡혔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벌어진 2018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등판했다.
지난달 3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에서 3⅔이닝 3실점 조기 강판됐던 수모를 되갚을 기회였다. 최근 4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서도 류현진의 호투가 절실했다.
류현진은 1회 안타와 볼넷으로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천적 폴 골든슈미트를 삼진 처리하는 등 실점하지 않았다.
2회 첫 타자 케텔 마르테를 1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한 뒤 후속 타자 데븐 마레로를 상대로 먼저 투스라이크를 잡았다.
그러나 마레로에게 2구를 던진 후 류현진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투구를 이어가지 못하자 트레이너를 비롯해 데이브 로버츠 감독까지 마운드에 올라 류현진의 상태를 살폈다. 정확한 부상 부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다리 쪽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됐다. 류현진 스스로 강판을 택했다.
결국 류현진은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의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평균자책점은 2.22에서 2.12로 낮췄지만 전혀 위안이 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전까지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8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2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피안타율은 0.152에 불과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0.85로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준이었다.
투수 왕국으로 불리던 시즌 전 평가가 무색하게 다저스는 시즌 초반 선발진이 붕괴됐다. 선발진 가운데 승운이 따르지 않은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류현진에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수술과 재활로 2015, 2016시즌을 통째로 날리다시피 한 류현진은 지난해 재기에 성공했다. 올 시즌 부상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낸 모습이었다. 하지만 불과 6번째 등판에서 뜻 하지 않은 부상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다저스 입장에서도 날벼락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올 시즌 다저스는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드러누우면서 팀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저스틴 터너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신흥 거포 코리 시거는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리치 힐과 야시엘 푸이그, 로건 포사이드 등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사실상 2선발 노릇을 하고 있는 류현진 마저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경우, 다저스 전력은 반토막이 나는 상황이다.
뉴시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