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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4선 강길부 “홍준표 대표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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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4선 강길부 “홍준표 대표 물러나야”

입력
2018.05.0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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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부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국회 정론관에서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길부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국회 정론관에서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 울주군을 지역구로 둔 자유한국당 4선 강길부 의원이 3일 “홍준표 대표는 즉각 사퇴하라”면서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4선 중진 의원인 강 의원이 탈당 후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으로 바꾸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6ㆍ13 지방선거를 전후한 자발적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한국당의 상황을 보면 ‘과연 이것이 공당인가’라는 의문이 든다”면서 “홍준표 대표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강 의원은 “최근 남북 정상회담 과정에서 당 대표가 보여준 언행은 실망을 넘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고 홍 대표를 맹비난하면서 “오죽하면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가 홍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려 반성을 촉구했겠냐”고 반문했다. 최근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등 당 소속 지방선거 후보들이 잇따라 홍 대표를 공개 비판한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강 의원은 “남북 정상회담 및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열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다. 잘한 일은 잘했다고 하고 못한 일은 못 했다고 하면 된다”며 “그런데도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으로 당의 위상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 운영과 선거대책은 선대위를 꾸려 맡기면 된다”며 “홍 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대한민국 보수 진영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특히 강 의원은 “이번 주까지 사퇴를 안 하면 제가 중대결심을 하겠다”며 사실상 탈당 가능성을 드러냈다.

강 의원은 최근 울주군수 공천과 관련해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기현 한국당 울산시장 후보 측과도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의 탈당이 현실화 할 경우 한국당으로서는 당장 울산시장 선거전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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