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주범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인사 청탁을 한 당사자였던 변호사 두 명이 3일 경찰에 출석했다. 드루킹 김씨는 김 의원에게 각각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 자리에 각각 도모(61) 변호사와 윤모(46) 변호사를 추천했었다. 이들은 드루킹이 운영해 온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으로도 알려졌다.
도 변호사와 윤 변호사는 이날 오전 9시 31분쯤 서울경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 ‘드루킹과 만나 인사청탁을 논의한 적 있는지’ ‘김 의원에게 자신이 추천된 사실을 알았는지’ ‘경공모 댓글 조작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도 변호사는 “혐의를 인정하느냐”고 묻는 한 취재기자에게 “무슨 혐의가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도 변호사는 인사청탁 논란이 일자 “(인사추천과 관련해) 드루킹과 상의한 적이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윤 변호사는 드루킹이 이번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구속기소 됐을 때 변호를 맡았지만 청와대 행정관 인사추천 대상이었단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19일 법원에 사임계를 냈다.
수사를 맡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들을 상대로 드루킹과의 관계, 인사청탁 대상에 오르게 된 경위는 물론이고, 두 사람이 경공모 내 핵심인물로 꼽혀온 만큼 운영체계와 댓글 여론조작 과정, 김 의원의 경공모 활동 개입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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