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원정경기 득점 없이 비겨
5일엔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
강원ㆍ전북도 상대 험난한 일정
성적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한 황선홍 전 감독의 뒤이어 FC서울 지휘봉을 잡은 이을용 감독 대행이 시작부터 험난한 신고식 일정을 앞두고 있다.
FC서울은 2일 K리그1 11라운드 경남FC와 원정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취임 이틀 만에 ‘돌풍’을 상대로 데뷔전을 이 감독대행은 숨 돌릴 틈도 없이 5일 수원 삼성과 안방에서 ‘슈퍼매치’를 소화한다. 이어 12일에 원정 승부를 펼쳐야 할 상대인 강원은 현재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시즌 초반 승승장구 하며 선두까지 오른 바 있다. 간판 이근호는 도움 선두에 올라 있다. 20일에는 리그 최강 전북 현대를 상대한다.
상대팀 면면이 강력할 뿐 아니라 일정 또한 빡빡하다. 월드컵 휴식기에 접어들기까지 나흘에 한 경기 꼴로 치러야 한다. 초임 감독이 시행착오를 겪고 전략을 수정해가며 치르기에는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데얀, 오스마르, 윤일록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난 탓에 스쿼드도 취약해져 있어 믿을 만한 한 방도 없다. 이번 시즌 앞서 치른 10경기에서 2승2무4패(승점10)로 9위에 머무는 등 팀 경기력이 곤두박질 친 서울은 반등하기 위해서 이 험준한 산맥을 무사히 넘어야 한다.
빠른 수습이 절실한 서울이 택한 건 서울 출신 이을용이다. 이을용 감독대행은 2003~04년, 2009~11년 FC서울에서 선수로 뛰었다. 2011년 강원FC에서 은퇴한 뒤에는 강원FC 코치, 청주대 코치를 거쳐 지난해부터 서울 코치진에 합류했다. 서울은 지난달 30일 황 전 감독 사퇴를 발표하며 “팀의 빠른 안정을 위해 이을용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 2018시즌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은 팀 내 간판스타인 박주영이 황 전 감독을 겨냥해 비판하는 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게시해 논란이 빚어지는 등 경기 외적으로도 어수선해져 있다. 경기장 안팎의 혼란을 진화하고 팀을 한 데로 묶어내야 하는 과제가 이 감독대행에게 주어져 있다.
한편, 전북 현대는 같은 날 대구FC를 상대로 2-1 안방 승리를 거뒀다. 지난 3라운드부터 9연승을 거두며 리그 역대 최다 연승 타이를 기록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