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연구결과 유전자 변이된 ‘G2P[4]’ 바이러스 증가
국내 시판 백신 예방 가능하다지만… 효과 입증 연구 필요
5세 이하 영유아들이 유전자 변이로 만들어진 새로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기존 백신의 효능ㆍ효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인석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김원용 중앙대 의대 미생물학과교실 교수팀은 ‘한국에서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 이후 G2P[4] 유전자형의 로타바이러스 환자 출현’ 논문을 통해 “로타바이러스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기존 G1P[8]유전자형이 아닌 G2P[4]유전자형이 증가하고 있어 이를 예방할 백신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이 2013~2015년까지 설사증세로 중앙대병원에서 치료받은 5세 이하 영유아의 대변 샘플 1,126개를 취합해 검사한 결과, 195개 샘플(17.3%)에서 로타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발견된 로타바이러스 유전자형 중 유전자변이로 새롭게 만들어진 G2P[4]유전자형 바이러스가 70개(35.9%)로 가장 많았다. 기존에 로타바이러스를 일으키는 주된 유전자형으로 알려진 G1P[8]바이러스는 53개로 27.2%에 불과했다.
김 교수는 “G2P[4] 내 11개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소, 염소 등 동물바이러스 유전체와 재조합돼 있음이 발견됐다”며 “국내에서 로타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접종되고 있는 백신이 유전자 변이가 일어난 로타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백신은 다국적제약사가 생산하고 있는 제품으로 G1~G4 로타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로타바이러스 접종 유무와 무관하게 실시해 한계가 있다”며 “추후 연구를 통해 실제 백신을 접종한 환자가 G2P[4]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17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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