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 구조로프 끌어올리는 순간 빌딩 붕괴
브라질 상파울루의 구시가지에 있는 24층 빌딩에서 1일(현지시간) 발생한 화재로 한 남성이 불타는 건물에 매달려있다가 소방대의 구조로프에 의해 구조되려는 순간 빌딩이 무너져 사망한데 대해 소방대원이 "우리가 30초만 더 빨랐더라면.."하고 안타까와 했다.
이 날 구조대원들은 옆 건물 옥상 위로 올라가서 화재가 난 건물 창가에 매달린 남성을 구조할 로프로 엮은 띠를 내려보내 그의 다리와 어깨 사이로 입히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를 끌어올리려는 순간 불타던 빌딩이 무너져내리면서 이 남성은 벌겋게 달아오른 뜨거운 벽돌 파편의 구름속으로 사라져버렸고, 이 광경은 TV로 고스란히 생중계되었다.
브라질 TV가 보여준 이 날의 극적인 구조장면은 버려진 낡은 정부청사를 점령해서 살고 있던 불법거주자들의 대피와 구조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날 밤 현장에서 죽은 유일한 사망자는 구조에 실패해 목숨을 잃은 남성이었다.
소방대와 구조견들은 검게 그을린 빌딩 잔해 속에서 아직도 그의 시신이나 다른 희생자들을 찾기 위해 수색을 계속하고 있지만 이 잔해는 아직도 너무 뜨거워서 일부에서는 걷거나 가까이 가기조차 어려운 상태이다.
구조에 나섰던 소방대원 다 시우바 산토스는 나중에 기자들에게 " 이런 일에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을 수는 없다. 그 희생자는 구조가 필요한 피해자였고, 살려달라고 외치며 구조요청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에게 소방대원들이 구조하고 있다, 근처의 불길이나 뜨거운 것은 생각하지 말고 우리만 바라보며 마음을 진정시키라고 말했다고 했다.
산토스는 " 그 사람은 진정하고 침착하게 구조 준비를 마쳤다. 그 순간 빌딩이 무너져서 엄청난 벽돌 파편과 불덩이들이 그를 덮쳐버린 게 문제였다"고 말했다.
문제의 고층 빌딩은 이 날 새벽 1시 30분께 갑자기 불이 났으며 소방대가 출동해 불법 점거 입주민들을 대피시켰다. 화재 원인은 아직도 조사 중이다.
다른 사상자는 아직 보고된 사람이 없지만 옆 건물 전면와 교회 한 곳이 이 화재로 불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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