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애청하는 미국 폭스뉴스의 ‘폭스 앤드 프렌즈’에 출연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협상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정권의 본질을 잊지 말라”는 경고를 던졌다.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라이스 전 장관은 최근 김 위원장을 “존경할 만하다(honorable)”고 평가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북한 정권의 본질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 정권은 미국 시민(오토 웜비어)을 살해한 정권이고 지도자(김 위원장)의 이복 형을 VX 가스를 이용해 말레이시아에서 살해한 정권이다”라며 “인권을 침해하고 자국 시민들의 강제 수용소를 설치한 정권”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앞서 몇 가지 조언을 던졌다. 먼저 “세부 사항을 김정은과 직접 협상하지 말고, 상황의 맥락을 잘 알고 있는 실무진에게 맡기라”고 당부했다. 또 “북한 문제에 있어 일본과 한국이 분명히 이해 관계가 있다”며 “다른 나라들의 입장을 고려 대상에 넣으라”는 조언도 했다.
그는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한반도에 미군을 증원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미군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를 안정화하는 역할”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군을 움직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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