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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특검, 트럼프 서면조사 착수… 50개 질문 답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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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특검, 트럼프 서면조사 착수… 50개 질문 답변 요구

입력
2018.05.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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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AP 연합뉴스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AP 연합뉴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서면 조사 작업에 착수했다. 향후 이뤄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를 앞두고, 그에게 묻고 싶은 사항들을 정리한 질의서를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에게 보낸 것인데 질문 항목만 50개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이 질의서를 확보해 보도한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뮬러 특검의 조사 초점은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간 유착관계,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행위 등 크게 두 가지다. 당초 이 사건의 출발점이었던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및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뿐만 아니라, 미 연방수사국(FBI)과 뮬러 특검의 수사를 막으려 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행적까지 매우 폭넓게 들여다 보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최소 48개가 넘는 질문이 담긴 질의서는 뮬러 특검이 1년 전 임명된 이래, 이번 수사의 가장 상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 ‘바깥의 사람’으로부터 입수했다고 전했다.

질의서는 이 사건에 연루된 트럼프 대통령 주변 인물과 관련한 질문 항목들을 다수 담고 있다. 예컨대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이 제기돼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대표적이다. 특검은 “플린이 해임된 이후, 그에게 접근하거나 면책 또는 사면 논의를 하려 하는 대통령 주변 인물이 있었나”라고 물었다. 지난해 말 위증 등 혐의로 기소된 플린은 현재 유죄를 인정, 뮬러 특검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5월 이 사건 수사를 하다 전격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뮬러 특검 수사를 지휘하다 손을 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등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특검은 ▦코미 전 국장의 해임 과정 ▦코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및 백악관의 공개 비난 이유 ▦세션스 장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방해 여부 등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도 요구했다. 특히 “세션스 장관이 당신을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했나”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NYT는 이를 두고 “사법 공무원을 독립적인 조사관으로 보는지, 아니면 자신을 충성스럽게 보호해야 하는 사람들로 보는지에 대한 트럼프의 견해를 파악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끊이지 않는 뮬러 특검 해임 시도 논란과 관련, “지난해 6월 특검 수사 종료를 위해 어떤 협의를 했느냐”고 묻기도 했다.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을 둘러싼 질문도 다수 포함됐다.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러시아 관련 사업 ▦2016년 트럼프타워에서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러시아 인사들 간 비밀 회동 ▦대선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동 여부 및 미국의 대 러제재 해제 논의 여부 등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NYT는 “트럼프가 법을 어겼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해도 뮬러의 마지막 수(手)가 무엇일지는 아직 미스터리”라고 진단했다. 현직 대통령을 범죄 혐의로 기소하는 건 법적으로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뮬러 특검은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에게 “대통령의 행위는 면밀히 조사 중이지만, 그가 수사의 ‘타깃’(형사처벌 목표)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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