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신위 인민해방군 소장
6ㆍ25 참전 묘역 방문 후 사고”
김정은 직접 사과 정황과 맞물려
“방북 뉴스 없어 의문” 지적도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의 유일한 친손자인 마오신위(毛新宇) 인민해방군 소장이 지난달 22일 북한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미확인 보도가 나왔다. 웨이보(微博)를 비롯한 중국의 소셜미디어에서도 그의 사망설이 급속히 확산되는 등 논란이 무성했다. 그러나 마오 소장의 사망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반대 보도도 나와 진위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외신에 따르면 1일 미국 화교의 중문매체인 세계일보는 지난달 22일 북한 황해북도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희생된 중국인 사망자 32명 가운데 다수는 한국전쟁 참전군인의 자녀였고 여기에 마오신위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관광객들의 관광코스에는 한국전쟁에서 숨진 마오쩌둥의 장남 마오안잉(毛岸英)이 묻혀 있는 평안남도 회창군 ‘중국 인민지원군 참전 사망자 묘역’이 포함돼 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마오 소장이 큰아버지 묘소를 참배하고 돌아오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마오쩌둥의 자손이 2대에 걸쳐 한반도에서 숨지게 된 셈이다.
하지만 북한과 중국 정부 모두 이 사고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황과 사망자 명단을 밝히지 않고 있어 마오 소장의 사망 여부는 공식 확인하기 어렵다. 게다가 마오 소장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반대 보도도 나왔다. 해당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 있는 프랑스 공영 국제라디오방송(RFI) 중문판은 1일 “마오쩌둥의 손자인 마오신위는 모든 행동이 이목을 끌기 때문에 그가 여행단에 포함돼 있다면 뉴스가 없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며 “중국 공산당의 주요 장성인 그가 이런(사적인) 형식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마오 소장의 사망설이 급속히 확산된 것은 사고 직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례적으로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선 정황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과 중국인 부상객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위로했고 평양역에서 사상자 후송열차를 배웅하기도 했다. 시 주석에게 보낸 위로전문에는 ‘속죄’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시 주석도 공개적으로 북한과 적극 공조해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관계당국에 지시했다.
마오 소장은 마오쩌둥의 차남인 마오안칭(毛岸靑)의 외아들로 런민(人民)대를 졸업한 뒤 입대해 군사과학원 부부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에 선출된 데 이어 2010년 7월 40세의 나이에 중국 최연소 군 장성이 돼 화제를 모았고 2012년 제18차 공산당대회 대표로 피선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해 19차 당대회 대표에 포함되지 못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정협 위원에도 선출되지 못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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