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 줄어 500억6000만弗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던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이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이는 ‘역대급 수출실적’을 보였던 작년 4월과 비교한 기저효과 때문으로, “전반적인 수출 호조세는 유지되고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통관기준 잠정치)은 500억6,000만달러로 집계돼 작년 4월보다 1.5% 감소하며 2016년 10월 이후 18개월 만에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입(434억5,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14.5% 늘었고 무역수지(66억1,000만달러)는 7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올 들어 3월까지만 해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를 넘던 수출 증가율이 1년 반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작년 4월 수출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작년 4월엔 일회성 요인인 대규모 해양플랜트 인도(54억6,000만달러)가 이뤄지고, 5월 초 장기 연휴에 대비한 조기통관 물량이 몰리면서 수출이 전년 대비 23.8%나 급증했다.
이런 특수 요인을 고려하면 올 4월 수출도 준수한 수준이란 게 정부의 설명이다. 4월 수출액은 지난 3월(515억8,000만달러)에 이어 사상 처음 2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넘었다. 1회성 요인인 선박을 제외한 4월 수출액(482억8,000만달러)은 작년 대비 10.4% 증가했다. 올 1~4월 누적 수출(1,955억달러) 역시 전년 대비 6.9% 증가하며 1~4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 등 호황업종으로의 수출 쏠림 현상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97억8,000만달러)은 역대 2위 실적을 내며 전체 수출의 19.5%나 차지했다. 일반기계(47억9,000만달러)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석유화학은 5개월 연속 40억 달러 이상을 수출했다.
13대 주력품목 가운데 석유제품(53.6%), 반도체(37.0%), 컴퓨터(23.5%) 등 7개 품목의 수출이 작년보다 증가했지만, 선박(-75.0%), 무선통신기기(-40.7%), 가전(-20.1%) 등 6개 품목은 감소했다. 지난달 대미 무역흑자는 작년보다 24.9% 감소한 1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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