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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라이프]자율주행의 필수장치인 전동식 조향장치… 국내 기술도 ‘독자 개발’ 수준으로

입력
2018.05.01 14: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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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들어가는 전동식 조향장치.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동식 조향장치.

‘자동차 내 카메라 센서가 차선을 읽다가 운전자가 방향지시등 조작 없이 차선을 이탈하면 자동으로 제어, 차선 안에서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들에 적용되는 차선이탈방지 기술의 작동원리다. 가장 중요한 건 물론 차의 눈이 되는 센서기술과 주행환경을 판단해 명령을 내리는 머리 역할을 하는 ‘전자제어장치(ECU)’다. 하지만 팔다리 역할을 하는 부품들이 그 신호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해당 기술이 쓸모가 없어진다. 차의 방향을 틀어 주는 조향 장치가 전동화돼 있지 않으면 차선이탈방지 기술은 불가능한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육중한 차체를 원하는 방향으로 자동으로 바꿔 주는 전동식 조향장치(MDPS)는 모터의 위치에 따라 크게 세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각각의 타입별로 장단점이 뚜렷해 차종별로 다른 타입의 MDPS를 장착하고 있다.

우선 모터가 스티어링휠 쪽에 연결되는 ‘C-Type’의 경우 구조가 단순하고 모터가 엔진룸 근처에 위치하지 않아 내구성 및 공간 확보가 유리하다. 다만 바퀴와의 거리가 멀고 그사이에 다양한 장치들이 들어가는 만큼 최적의 응답성을 보장하기는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큰 힘을 견딜 수 없어 중ㆍ대형차와 같이 무게가 많이 나가는 차엔 사용이 힘들다. 그래서 주로 중형차까지만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바퀴 쪽에 연결돼 모터의 구동력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R-Type’은 그만큼 효율과 출력이 우수해 조향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엔진룸 근처에 모터가 위치해 공간 활용이 불리하다. 이 때문에 주로 중ㆍ대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적용된다. 모터가 스티어링휠과 바퀴 사이쯤에 연결되는 ‘P-Type’은 양측의 장점을 적절히 조합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MDPS가 자율주행기술 구현에 필수적인 장치로 주목받음에 따라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기관 ‘인더스트리 ARC’에 따르면 지난 2014년 260억달러였던 MDPS 시장규모가 2020년에는 두 배인 5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G70과 스팅어에 국내 부품업체가 독자 개발한 MDPS R-type이 공급되는 등 국내 기술력이 많이 향상됐다”며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들의 조향장치에 비교해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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