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서부의 정부군 기지에 이스라엘 미사일로 추정되는 공격이 가해져 친정부군 수십 명이 숨졌다. 사망한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이란 병력인 것으로 알려져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서부의 대도시 하마 외곽에 있는 시리아군 제27여단 주둔지가 이스라엘 미사일로 보이는 공격을 받아 친정부군 26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사망자 대부분이 이란인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부상자도 60명가량 발생,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의 라미 압델 라흐만 대표는 이번 공격과 관련, 시리아군 무기 저장시설을 노린 것이며 지대지 미사일이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리아 국영 매체도 전날 밤 10시 30분쯤 ‘적군 미사일’이 하마와 북부 알레포의 정부 시설물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시리아 정부는 구체적인 정보들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란 반관영 ISNA통신도 지역 소식통과 활동가들을 인용해 하마에서 지휘관을 포함해 이란인 1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하마는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이란이 파견한 혁명수비대와 바시즈 민병대가 주둔하는 곳이다.
이스라엘은 일단 공식적으로는 자신들이 이번 공격의 주체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보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이날 군 라디오에 출연, 이날 공격 사실에 대해 ‘모른다’면서도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모든 무력과 불안정은 이란이 현지 주둔을 강화하려 한 결과”라고 이란을 비난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전 기간 동안 러시아의 묵인 아래 수시로 시리아를 공습해 왔다. 공격 원점과 관련, 러시아 매체 RT아라비아는 요르단에 있는 미국과 영국 기지에서 미사일 9발이 하마와 알레포 쪽으로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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