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다하르서 외국군 차량 겨냥
수도 카불서도 연쇄 자폭테러
희생자 중 언론인 8명도 포함
아프가니스탄에서 30일(현지시간) 자살 폭탄 테러가 3차례나 발생해 어린이 11명 등 최소 40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도 60명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주의 다만 지역에서 아프간 주둔 루마니아군의 순찰 차량을 겨냥, 한 테러범이 폭탄을 실은 차를 몰고 달려들어 자폭했다. 이로 인해 폭탄 파편이 인근 이슬람 학교로 튀고 담장이 붕괴되면서 학교 안에 있던 어린이 11명이 숨졌다. 루마니아 군인 5명과 아프간 경찰 2명을 비롯, 총 16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선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도 두 차례의 연쇄 자폭 테러가 발생, 총 29명이 사망하고 49명 이상이 다쳤다. 오전 8시쯤 정보기구인 국가안보국(NDS)이 있는 샤시 다라크 인근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테러범이 폭탄을 터뜨린 데 이어, 40분 후쯤 같은 장소에서 또 다시 폭탄이 터졌다.
특히 1차 자폭 테러 이후 구호 인력과 취재진이 모여든 상황에서, 기자임을 가장한 테러범이 자폭하는 바람에 언론인 8명과 경찰 4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망한 언론인들은 AFP통신 소속 사진기자 1명과 현지 톨로TV의 카메라맨 1명, 자유유럽라디오 아프간 지부 소속 기자 여러 명 등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이날 공격과 관련, 2001년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아프간에서 가장 많은 기자들의 희생을 야기한 공격이라고 밝혔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무고한 시민들과 모스크 사원 내 신도들, 기자들과 언론 자유를 겨냥한 공격은 모두 전쟁범죄”라고 규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