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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미래인 사회주의, 짓밟는 것은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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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미래인 사회주의, 짓밟는 것은 자본주의”

입력
2018.04.30 17: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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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노동신문, 미국 체제 비난

북미회담 앞두고 내부 단속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30일자 1면. 북한의 표준시인 '평양시간'을 원래대로 서울 표준시에 맞추겠다고 제안한 내용을 소개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30일자 1면. 북한의 표준시인 '평양시간'을 원래대로 서울 표준시에 맞추겠다고 제안한 내용을 소개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류의 이상을 꽃피워 주는 것이 사회주의고 그것을 짓밟는 것이 자본주의”라며 미국의 체제를 비판했다. 밖으로는 변화 의지를 피력하며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안으로는 급작스런 정세 변화로 인한 주민들의 사상 동요를 우려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3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사회주의는 인류의 이상이다’라는 개인 필명의 논설에서 “인류의 미래는 사회주의에 있다”며 “멸망에 직면한 제국주의자들은 어떻게 해서나 사회주의에로 나가는 시대의 흐름을 가로막고 지배권을 유지해보려고 필사적인 발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을 겨냥해 “여러 해 전에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가 세계를 휩쓸고 자본주의 나라들에서 반월가 시위투쟁이 세차게 벌어지면서 자본주의 한계론이 널리 파급되었다”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미국 내에서도 현 사회제도에 반항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한다”며 “미국의 한 언론이 보도한 데 의하면 2015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이 찾고 쓰인 단어가 바로 사회주의다”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전날 “미국식 민주주의가 다른 나라의 현실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또 맞을 수도 없다는 것, 매개(각자의) 나라는 그 누구의 본을 딸 것이 아니라 자기 나라의 구체적 환경과 실정에 맞는 정치방식을 선택하고 자주적인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경계하기도 했다.

미국 체제에 대한 비난은 북한의 내부를 향한 단속과 속도 조절 차원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대외적으로 속도 있는 변화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빠른 변화가 자칫 북한 주민들의 사상과 김씨 일가를 향한 충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북한은 관영 매체를 통해 내부에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 무력 완성 업적을 뒤집는 부담을 감수했다.

또 개방의 문은 열지만 현재의 독재 체제는 유지하겠다는, 이른바 ‘중국식 개혁노선’을 택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이 연달아 있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북한이 체제에 대한 내부 단속과 결속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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