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7일 초정리서 ‘세종과 초정약수축제’
시민참여 어가행차, 조선 저잣거리 재현
집현전 수라간서 세종 애민정신 체험
세계 3대 광천수로 이름난 충북 청주 초정약수는 세종대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세종은 지병인 안질을 고치기 위해 즉위 26년(1444년) 청주목 초수리(지금의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를 찾았다.
이곳에 행궁을 짓고 123일간 머물면서 초정약수로 눈병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세종실록에 전한다. 이 초정행궁에 신숙주, 박팽년 등 당대 학자들이 다녀갔고, 이들은 초정약수의 신령스러움을 노래한 시를 남기기도 했다. 초정행궁은 지금의 내수읍 초정리 일대 어딘가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 때 작성된 토지대장에 초정리 일대 2만여㎡ 소유자가 창덕궁으로 기재돼 있어 대략적인 위치만 짐작할 수 있다.
청주시는 오는 25~27일 3일 동안 내수읍 초정문화공원에서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2018’을 개최한다. 이 축제는 세종의 애민정신을 계승하고 세종의 숨결이 남아있는 초정약수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 마련했다. 올해 행사는 세종 즉위 600년을 맞아 시민 동참을 대폭 늘리는 등 참여형 축제로 준비했다.
축제의 백미는 세종대왕이 한양을 떠나 초정리에 도착하는 모습을 재현하는 어가행렬이다. 26일 오후 초정리 주변 2km에서 펼쳐지는 이 행사에는 대학생 등 150여명이 호위무사, 신하, 궁녀, 장군 등으로 출연한다. 세종과 소헌왕후는 전국 공모를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청주시는 축제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일주일 전인 19일 오후 청주 도심 성안길에서 사전 어가행차를 선보일 참이다. 이 어가행렬 앞 뒤에는 청주 농악대 길놀이팀이 배치돼 신명나는 농악을 선사한다.
축제장은 조선시대 저잣거리로 변신해 갖가지 전통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시전 상인들이 전통공예품·전통차 등을 판매하고, 장터에서는 행궁밥상과 초정약수 동치미 등을 맛볼 수 있다. 초정문화공원 한 켠에 조성한 별빛정원에서는 아름다운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집현전과 수라간, 내의원 등도 설치돼 세종이 초정행궁을 차렸을 당시의 모습을 전해준다.
방문객들은 약수시음대에서 미국 샤스터, 영국 나폴리나스와 함께 세계 3대 광천수로 이름난 초정약수를 맘껏 마실 수 있다. 초정약수로 하는 족욕도 체험할 수 있다.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도 벌어진다. 초정행궁에서 안질을 치료하면서 마을주민 등 400여명을 위해 잔치를 베풀고 옷감 등을 하사한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다.
청주시는 관람객 편의를 돕기 위해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시내와 초정약수를 잇는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1코스는 청주종합운동장→상당공원→내덕칠거리→수름재카풀주자창→축제장, 2코스는 청주시외버스터미널→복대동 지웰시티→내수읍사무소→축제장, 3코스는 분평사거리→용암동 농협물류센터 사거리→축제장이다.
이범석 청주시장 권한대행은 “세종 즉위 600년을 맞아 펼치는 이번 축제장을 찾아 세종의 애민사상을 배우고 톡 쏘는 맛이 일품인 초정약수를 맘껏 즐겨보시길 바란다” “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