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기업과도 협업…스마트 금융그룹으로 변모"
김광수(61) 신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현실과 유리된 탁상공론을 경계하고 현장이 어디든, 찾아가 경청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30일 서울 서대문구 NH농협금융지주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농업인의 버팀목’ ‘고객신뢰’ ‘협업’ ‘혁신’ 등 4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농협금융은 출발 자체가 상부상조라는 협업 정신에 기반하고 있고 농ㆍ축협과 범농협 계열사 등 다양한 차원의 협업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며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그룹 내 협업을 추진하고 중앙회, 상호금융, 농업경제와도 유기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종 기업 간 융ㆍ복합 추세에 맞춰 외부 기업과도 협업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농업인의 버팀목이 되기 위해 농업ㆍ농촌을 지원하는 범농협 수익센터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뜻도 거듭 드러냈다. 그는 “금융회사의 존재이유이자 변하지 않는 기본은 고객의 신뢰“라며 “고객의 수요에 맞춰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주는 게 금융의 본질”이라고 역설했다.
향후 혁신의 방향으로는 “스마트 금융그룹으로의 변모”를 제시했다. 김 회장은 현재 금융회사의 경영 환경이 변화의 방향과 폭을 예상하기 어려운데다 우호적이지도 않다고 진단했다. 실제 전세계가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신기술의 융ㆍ복합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목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45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 문제, 조선ㆍ해운ㆍ자동차 등 주요산업의 구조조정 등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김 회장은 혁신만이 살 길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업무 프로세스를 세부적으로 점검해 스마트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낡은 업무 관행이 있다면 전면적으로 혁신하겠다”며 “이를 통해 농협금융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일과 삶의 균형'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힘을 줬다.
그는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 “오랜만에 현업에 복귀해 감개무량하고 책임감이 무겁다는 생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농협금융지주는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균형 잡힌 금융회사가 될 수 있는 소양을 갖추고 있다”며 “은행과 비은행 부문간 균형을 맞춰 대한민국에서 누구보다 잘 생긴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호남 출신으로 대표적인 친 정부 인사로 꼽힌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같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경제 관료(행시 27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지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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