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30일 가나 해역에서 피랍됐다 32일 만에 풀려난 마린 711호 선원들과 우리 해군 청해부대가 신병을 확보하는 모습 등을 공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가나 해역에서 피랍된 뒤 풀려난 선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청해부대의 노고를 치하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김주성 기자 poem@hankookilbo.com
다음은 청와대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밝힌 문재인 대통령 통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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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현용호 선장님 반갑습니다. 3월 26일 피랍된 후 근 한 달 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쉽지 않은 생활을 하셨는데 이렇게 세 분 모두 건강하고 무사하게 돌아와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현용호>
네 저희들은 안전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힘든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해 이렇게 무사히 귀환한 선원 여러분들의 용기와 인내심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가족들께서도 피랍기간 내내 걱정이 크셨을 텐데 정부를 믿고 지지를 보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족분들과는 다 통화를 하셨습니까?
<현용호>
다들 통화를 했습니다.
<대통령>
많이들 우시지 않았나요? 다들 가슴이 벅찼을 겁니다.
<현용호>
네.
<대통령>
피랍기간 중에 식사는 괜찮았습니까? 가혹행위는 없었습니까? 건강은 어떻습니까?
<현용호>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약간의 위협은 있었지만 구타는 없었습니다. 건강도 대체로 양호합니다.
<대통령>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됩니다. 체중도 감소하고, 피부질환이 생긴 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몸조리 잘해서 일상으로 복귀하길 바랍니다.
<현용호>
감사합니다. 청해부대원들이 잘해줘서 위로가 되고 식사도 좋습니다. 부대원들을 보니 마음이 놓입니다.
<대통령>
이번에 피랍된 가나 해역은 해적들의 위험이 많은 곳이라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현지 우리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실 수 있도록 해적 피해 예방 및 대응 노력을 포함하여 재외국민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습니다. 이번에 정부에 대해 아쉬움은 없었나요?
<현용호>
전혀 없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청해부대를 대통령께서 보내주시고 정부가 애써주셔서 너무 빨리 나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대통령께서 저희들을 헤아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통령>
과거 피랍사건의 경우 협상이 장시간 걸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비교적 협상이 빨리 끝나 다행입니다. 피랍됐던 분들은 이번에 귀국을 하십니까? 아니면 현지에서 더 생활을 하시나요?
<현용호>
일단 가나에 돌아가서 상황을 보고 결정할까 합니다.
<대통령>
어떤 선택을 하든 건강부터 충분히 챙기시고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랍니다. 김일돌 항해사와 정대영 기관사도 같이 있습니까?
<정대영>
기관장 정대영입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을 여기까지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대통령>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는 않았습니까?
<정대영>
약간 느낀 적은 있었지만 아주 위급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대통령>
김일돌 항해사도 바꿔주십시오.
<김일돌>
김일돌 항해사입니다.
<대통령>
몸은 어떻습니까? 힘든 피랍생활로 피부질환이 생긴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일돌>
많이 호전됐습니다. 청해부대 군의관이 치료를 해줬습니다.
<대통령>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으면 정부가 역량을 총동원해서 돕겠습니다. 해외에 있더라도 우리 정부를 믿고 잘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김일돌>
고맙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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