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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신문 사설 읽기] 평화를 위한 새로운 시작(New start for peace)

입력
2018.04.30 04:4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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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판문점=고영권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판문점=고영권기자

<4월 28일자 코리아타임스 사설>

Moon, Kim agree to complete denuclearization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

The leaders of the two Koreas got off to a good start in their search for a peace settlement process on the peninsula by agreeing to the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 During their first summit at the truce village of Panmunjeom, Friday, they made a landmark deal to resolve the nuclear issue and settle permanent peace on the divided nation.

남북한의 지도자들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함으로써 한반도 평화 정착 프로세스를 모색하는 데 있어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금요일 판문점에서 두 지도자들은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핵 문제 해결과 평화를 정착을 위한 획기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President Moon Jae-in and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adopted a joint declaration named after Panmunjeom, the last symbol of the Cold War on the peninsula, at the end of their historic summit. The meeting was the third of its kind after the 2000 meeting between then-President Kim Dae-jung and his North Korean counterpart Kim Jong-il and a later one between former President Roh Moo-hyun and Kim in 2007.

역사적 정상회담을 끝내며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반도에서 냉전의 마지막 상징인 판문점의 이름을 딴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회담은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과의 정상회담과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과의 회담에 이어 세 번째 정상회담이다.

The Moon-Kim Jong-un talks can be described as a success in both tone and substance. Kim became the first North Korean leader to set foot on South Korean soil by crossing the military demarcation line in the Demilitarized Zone (DMZ) dividing the two Koreas. Moon agreed to visit Pyongyang this autumn to improve bilateral ties further and promote inter-Korean exchanges and cooperation.

문 대통령과 김정은과의 회담은 분위기와 내용면에서 모두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남과 북을 갈라놓은 비무장지대의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대한민국의 땅을 밟은 최초의 북한 지도자가 되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를 더 개선하고 상호 교류와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올 가을에 평양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

First of all, the 13-point declaration drew keen attention as the North Korean leader committed to complete denuclearization. It said that the two sides “confirmed the common goal of realizing a Korean Peninsula free of nuclear weapons through complete denuclearization.” This was the first time that Kim used the word “complete” before denuclearization although he earlier expressed his willingness to denuclearize the North.

우선, 이 13개항의 판문점 선언은 김정은이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해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선언문은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고 했다. 김정은은 앞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였지만, 비핵화 앞에 ‘완전한’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n this regard, the declaration is raising hopes for the summit between Kim and U.S. President Donald Trump set for late May or early June. Kim should present a concrete and detailed roadmap for denuclearization to Trump. By doing so, he can make a great breakthrough in resolving the nuclear issue and open the way for diplomatic normalization with the U.S. He needs to meet Trump’s high expectations for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of the North.

이와 관련, 이 선언문은 5월말이나 6월초로 예정된 김정은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희망을 고조시키고 있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이고 상세한 비핵화 로드맵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김 위원장은 핵 문제를 해결하고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큰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Now the summit is over. But there is no room for complacency, or fantasy, about detente as there still is skepticism at home and abroad about what Kim is really up to. Moon and Kim should make all-out efforts to faithfully turn their agreement into action to end the two countries’ confrontation and enmity and move toward reconciliation. Kim needs to verify his true intention of giving up his nuclear and missile development programs.

이제 정상회담은 끝났다. 그러나 국내외에 김 위원장의 속셈이 진정 무엇인지에 관하여 아직도 회의적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에 긴장 완화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거나 환상을 가질 여지는 없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남북의 대결과 적대를 끝내고 화해로 나아가기 위해 합의 사항을 충실히 실행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핵과 미사일 개발 계획을 포기하겠다는 진정한 의도를 입증해야 한다.

There is no doubt that the implementation of the South-North agreement is crucial to ending the “Cold War” on the peninsula, overcoming national division, and moving toward peace, coexistence and co-prosperity. Moon and Kim should work together closely not to repeat the past mistakes of going back to square one.

의심할 여지 없이 남북간 합의의 이행은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하고, 분단을 극복하며, 평화와 공존, 그리고 공동 번영을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서 아주 중대하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합의 사항을 원점으로 되돌리곤 했던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서로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What is most urgent is to restore trust between the two Koreas. Without building mutual trust, Seoul and Pyongyang cannot attain the goal of denuclearization and peace. The two sides also need to hold a three-way summit with the U.S., or a four-way summit with the U.S. and China, to seek cooperation in replacing the armistice with a peace treaty and establishing a solid peace regime on the peninsula.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남북간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상호 신뢰를 구축하지 않으면, 남한과 북한은 비핵화와 평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결코 달성할 수가 없다. 양측은 또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고 한반도에 확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데 협력을 구하기 위해 미국과의 3자회담이나,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4자회담을 개최할 필요가 있다.

안성진 코리아타임스 어학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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