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KLPGA 챔피언십 우승 “올 시즌 5승 이상 하고 싶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 KL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장하나(26ㆍBC카드)는 주체할 수 없는 흥으로 터져 나오는 화끈한 세리머니가 트레이드마크다. 장하나는 29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ㆍ6,72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합계 14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한 뒤에도 어김없이 카메라 앞에 섰다. 양 손을 번 갈아가며 어깨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는 동작을 한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요즘 유행하는 ‘먼지털기 춤’으로, 훌훌 털어버리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장하나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큰 타수 차로 출발했지만 아쉽게 준우승했는데 모두 훌훌 털어버렸다. 올 시즌 너무 기대가 된다”며 활짝 웃었다.
2011년 KLPGA에 데뷔한 장하나는 2016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4승을 쌓아 올리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도중인 5월 “세계최고 보다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며 LPGA투어 카드를 반납하고 돌연 국내복귀를 선언했다. 지난해 17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만 2번 차지하며 예열을 한 뒤 지난달 베트남에서 치러진 KLPGA투어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연장 3차전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후 한 달 여 만에 시즌 2승이자 통산 10승 고지를 밟았다. 우승상금 2억을 추가해 상금랭킹 1위(3억9,282만원)를 지켰고 대상 포인트 1위에도 올랐다.
장하나는 이날 우승으로 지난해 악몽도 말끔히 씻었다. 장하나는 지난해 9월 열린 이 대회에서 단독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으나 장수연(24ㆍ롯데)에게 6타 차 역전패를 허용하며 울음을 삼켰다. 2타차를 잘 지켜내 지난해 설움을 푼 장하나는 “지난해 아쉽게 준우승했던 건, 올해 40주년에 맞춰 우승하려고 그랬나 보다”라고 말했다.
장하나의 목표는 시즌 5승이다. 그는 “작년에는 솔직히 많은 부담이 있었다. 주변에서 ‘복귀했으니 우승해야지’라는 말을 많이 해서 조급함 때문에 불안해 했었고 시드 걱정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올 시즌 첫 우승 했을 때 ‘나 살아있다’라는 느낌을 받았고 지금은 모든 게 조화롭게 잘 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상에 대한 욕심은 없지 않다. 전관왕을 하고 싶은데, 이런 것(개인타이틀)에 집착 하다 보면 자신의 플레이를 잃어버릴 것 같다. 하지만 5승 이상 하고 싶다”고 야심 차게 밝혔다.
양주=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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