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한 정말 큰 디딤돌을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제대로 경제협력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 마음이 바쁘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 주최로 판문점 남쪽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간 만찬에 참석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감문을 올려 남북 경협 재개 등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박 회장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미래를 위해 정말 큰 디딤돌을 놓았다는 생각이 들고, 한편으론 이렇게 되는 걸 그리 오랫동안 힘들게 지내왔나 싶기도 하다”면서 “과거를 따지자면 할 말이 많겠지만 지금은 미래를 바라볼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경협과 교류가 가능해지는 시기가 오면 정말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함께 번영하는 길을 가도록 모두가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가 올 때까지 많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토론해서 제대로 경협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 마음이 바쁘다”고 덧붙였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영향력이 급속히 감소한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제치고, 재계 대표단체로 부상한 대한상의 수장으로서 민간 경협과 관련해 남북 소통 역할을 맡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한상의는 과거 김대중과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제상업회의소(ICC)를 매개로 북한 조선상업회의소와 접촉했었다.
박 회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포함해 만찬장에서 만난 북측 인사들과 북한 음식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김 위원장에 대해선 “매스컴으로 많이 봐서 그런지 익숙한 모습 그대로였다”며 “경직되거나 고압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두고는 “웃음이 많아서 참 좋은 인상이었다”고 소개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평화의 상징’으로 떠오른 평양냉면인 옥류관 냉면에 대해선 “생각보다 면발은 약간 질긴 편이었는데 육수가 일품이었다”면서 “고명으로 얹은 세 가지 수육도 아주 부드럽고 담백했다”고 평가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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