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 업체인 현대글로비스가 현대모비스와의 분할합병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선도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카셰어링 등 사업에 진출하고 국내외 기업 인수ㆍ합병(M&A)도 적극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25년 매출을 40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발전전략을 27일 발표했다. 연평균 매출을 12%씩 늘리겠다는 것으로, 글로벌 물류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 예상치인 8%를 웃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국내 모듈 및 A/S부품 사업을 합병하면 현재 ▦물류 ▦해운 ▦유통 등 3개 사업 본부를 ▦종합물류 ▦해운 ▦모듈 ▦A/S ▦미래 신사업 등 5개 사업군으로 확대 운영하게 된다.
세부적으로 종합물류ㆍ유통ㆍ해운 사업에서 23조6,000억원, 모듈ㆍA/S사업에서 16조4,000억원 등 총 40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신사업 부문에서는 ‘플러스 알파’의 매출을 내겠다고 밝혔다.
합병 후 5대 사업군으로 재편하면 안정적인 완성차 종합 SCM(공급망 관리자) 사업이 완성되며,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수주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게 현대글로비스의 설명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통합 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투자 재원을 확보해 미래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현재의 잉여현금흐름(FCF)이 2025년에는 지금보다 7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카셰어링(차량공유)으로 대표되는 모빌리티 서비스, 자율주행 등을 미래 사업의 ‘나침반’으로 정하고 주력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국내 공유 자동차 시장 규모는 작년 2,250억원에서 2020년 5,000억원으로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앞다퉈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일차적으로 국내 차량공유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인프라 확보, 서비스 플랫폼 구축, 유지관리 체계 마련 등과 같은 세부 방안을 수립했다. 모빌리티 서비스 관련 기업의 M&A이나 정보통신기술(ICT)을 보유한 플랫폼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현대글로비스는 미래 신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유수 물류 기업을 대상으로 M&A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기존에 주력으로 삼던 물류와 해운, 유통 사업 부문의 역량도 강화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물류 4.0’ 전략을 바탕으로 스마트 물류와 화물차 자율주행 및 군집운행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운 사업에서는 연평균 3, 4척씩의 선박을 매년 새로 건조하고 친환경 무인 선박 운영 등 혁신적인 사업을 도입한다.
BMW, 포드,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를 대상으로 자동차 운반선 사업 관련 장기계약 수주에 나설 예정이다.
새롭게 인수하는 모듈 및 A/S 부품 사업은 현대글로비스가 기존에 영위해온 물류ㆍ유통 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분야다. 모듈 및 A/S 부품 사업 통합 작업으로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국내외 98개의 거점이 131개로 늘어나며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한 대형 완성차 SCM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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