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27일 오전 9시 30분 남북 정상이 11년 만에 얼굴을 맞대고 악수를 하는 순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의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은 박수와 환호로 가득 찼다.
사무실 TV로 정상회담 생중계 방송을 지켜보던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도 두 정상이 만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 악수를 나누며 “고생하셨다” “감사하다” “가슴 벅차다”라는 인사말을 서로 주고받았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은 이번 정상회담에 누구 보다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남북 경협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면 2년 2개월 전 갑작스럽게 문을 닫았던 개성공단도 재가동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에 남북 경협사업은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두 정상의 만남이 개성공단 재개 초석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입주기업인들은 이날 판문점을 향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응원하기 위해 청와대 인근 창성동별관 앞에 서 있다가 문 대통령과 깜작 악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한반도 신경제지도 개성공단 정상화로부터’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입주 기업인들을 보고 문 대통령이 차에서 내려 기업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고생하신다. 잘하고 오겠다”고 인사말을 건넸고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달라”고 화답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공단이 재가동 되면 다시 입주하겠다는 의사도 강력히 피력했다.
신 위원장은 “자체 설문조사 결과 입주기업 124곳(응답 기업 101곳) 중 무조건적인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은 26%, 제도 정비 등 기반 조건이 충족되면 입주하겠다는 기업은 약 70%로 나타났다”며 “전체를 합하면 모두 97% 기업이 입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사업 등을 진행했던 현대그룹도 이날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남다른 감회로 바라봤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이날 TV 생중계를 통해 정상회담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오늘 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가슴이 벅찼다”며 “지난 10년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금광산 관광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재개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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