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26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지명자의 인준안을 가결했다. 이달 초 평양을 극비리에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등 북미 정상회담 준비 작업을 지휘해온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이 공식 취임으로써 정상회담 준비 작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미국 상원은 이날 국무장관 인준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57표, 반대 42표로 가결했다. 공화당에서 투병중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의원을 뺀 나머지 50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고, 야권에서도 7명이 찬성 입장을 보였다. 야권에서 찬성표를 던진 인사는 가장 먼저 공개적 지지 의사를 표명했던 민주당의 하이디 화이트캠프(노스다코타)를 비롯해 조 맨신(웨스트버지니아), 조 도널리(인디애나), 빌 넬슨(플로리다), 클레어 매캐스킬(미주리), 더그 존스(앨라배마) 의원과 민주당 성향 무소속인 앵거스 킹(메인) 의원이다.
공화당 텃밭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이 11월 재선거를 앞두고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의식해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CIA 국장으로 인준 받을 당시 야권에서 찬성 15표를 받은 데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전임자인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의 경우 찬성표가 폼페이오 내정자에 비해 한 표 부족한 56표였다. 앞서 상원 외교위는 23일 폼페이오 지명자의 인준안을 찬성 11명, 반대 9명, 기권 1명으로 가결 처리한 바 있다.
폼페이오 신임 장관은 인준안이 가결된 후 연방대원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유럽과 중동 출장 길에 오르며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부터 30일까지 벨기에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요르단 등 유럽과 중동의 4개국을 순방한다. 27일까지 이틀간 벨기에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며, 이후 중동을 방문해 역내 현안을 논의한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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