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매몰자 생환 기다렸으나 숨진 채 발견…가족들 "아이고 불쌍해" 오열
"제발 무사히 살아 돌아오기만을 바랐건만…"
26일 발파작업 중 매몰사고가 발생한 강원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 한덕철광 신예미 광업소 제2수갱 입구는 무거운 공기가 흘렀다.
연기 같은 하얀 분진이 흩날린 입구 근처에서 동료 직원들의 시선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1명의 구조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동료들의 마음도 무너져 내린듯했다.
굳게 닫힌 입술 사이로 "제발 살아 돌아오기를…"이라는 말이 새어 나왔다.
몇몇은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는지 자리를 떠서 한참을 서성였다.
이를 지켜보는 구조대원들 역시 무거운 마음으로 구조작업을 지켜봤다.
사고지점이 신예미 광업소 제2수갱 갱구에서 5㎞가량을 돌고 돌아서 들어가야 하는 상당한 거리인 탓에 모든 대원이 투입될 수 없었다.
정선군 관계자는 "그동안 작은 사고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근래에 이번처럼 큰 사고는 처음"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 8시 23분 심모(69)씨가 싸늘한 시신으로 구조대에 의해 갱도 밖으로 옮겨졌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은 듯 심씨의 가족들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흐느낌에 어깻죽지가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아이고 불쌍해"를 외치며 목놓아 울부짖었다.
심씨를 끝으로 매몰자 6명 모두 구조됐으나 동고동락한 동료들을 잃은 슬픔에 일부 직원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날 오후 3시 56분께 강원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 한덕철광 신예미 광업소 제2수갱 내 발파작업 중 근로자 6명이 돌무더기에 매몰됐다.
이 사고로 진모(64)씨와 서모(63)씨, 마지막으로 발견된 심씨 등 3명이 숨지고 김모(54)씨 등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상자 3명은 제천 명지병원과 제천 서울병원, 영월의료원 등 3곳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애초에 14명이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8명은 자력으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근로자 6명은 갱구에서 5㎞를 들어간 뒤 수직갱도 500m 지점에서 발파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발파작업 중에는 100t의 돌덩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근로자들은 20∼30t의 돌덩이에 매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광산안전사무소는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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