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
“30대 후반 직장여성들의 애환은 저도 공감돼요.”
배우 손예진(36)은 ‘멜로 퀀’이라 불리지만 방영 중인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예쁜 누나’)에서의 모습은 조금 다르다. 드라마는 연상녀 윤진아(손예진)와 연하남 서준희(정해인)의 달콤한 연애에 30대 후반 여성의 전쟁 같은 현실을 담으며 시청자의 마음을 샀다.
손예진도 드라마의 인기 요인에 동의했다. 그는 26일 서울 여의도동 63컨벤션에서 열린 ‘예쁜 누나’ 기자간담회에서 “그 동안 많은 멜로 영화와 드라마를 했지만 ‘예쁜 누나’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건 현실성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쁜 누나’ 속 윤진아의 삶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집안에선 결혼하라는 독촉을 받고, 직장에선 업무 능력이 없는 남자상사들에 치여 산다. 성희롱 등 남자상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은 최근 ‘미투(#Me too)’ 운동으로 불거진 남성중심 사회의 문제를 반영한다. 손예진은 “직장생활을 하진 않았지만, 배우로서 여성으로서 느껴왔던 30대 후반 여성의 삶이 (‘예쁜 누나’에) 잘 녹아 있다”며 “부모와의 관계나 직장에서의 애환 등 제가 느끼는 것들이 윤진아의 대사와 상황 속에 있어서 공감하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에서 회식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상사에게 깨지고, 노래방에서 노는 장면 등은 너무 공감이 되더라”며 “제 나이대인 직장여성들에게 (드라마가)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고도 바랐다.
손예진과 정해진은 실감 나는 연애 장면만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일명 ‘비행기 키스신’이 특히 화제를 모았다. 누워있는 서준희가 윤진아를 비행기 태우듯이 두 발 위에 올리고선 입맞춤을 하는 장면이었다. 정해인은 “실제로 사귀는 커플들이 하는 행동들을 담은 동영상을 예진 누나와 함께 본 적이 있다”며 “거기서 그런(‘비행기 뽀뽀’) 게 나오더라. 상의 끝에 해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장면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도 했다.
손예진은 “최대한 실제인지 애드리브인지 시청자들이 헷갈리게 하는 연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요즘 정해인 때문에 많은 여성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하루하루 부러움 속에서 행복하게 촬영 중”이라며 웃어 보였다. 정해인은 “대사할 때도 애드리브 같은 것은 서로 얘기 안 해도 편안하게 할 정도로 촬영한다”며 손예진과의 연기호흡을 자랑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