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귀화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29ㆍ199.2㎝)가 친정 팀 울산 현대모비스로 돌아간다.
현대모비스는 26일 서울 논현동 한국농구연맹(KBL) 센터에서 열린 공 추첨 방식의 선발 드래프트에서 영입 의향서를 함께 제출한 전주 KCC, 서울 SK를 제치고 라틀리프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라틀리프는 오는 6월 1일부터 2021년 5월 31일까지 세 시즌 동안 현대모비스에서 활약하게 된다. 첫해 연봉은 48만달러(약 5억1,800만원), 2019~20시즌 50만4,000달러(5억4,400만원), 2020~21시즌 51만6,000달러(5억5,700만원)를 받는다.
현대모비스는 라틀리프가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프로에서 뛴 팀이다. 2012년 처음 한국 땅을 밟아 프로농구 사상 첫 3연속 챔피언 등극(2012~13ㆍ2013~14ㆍ2014~15)을 이끌었다. 모비스에서 보낸 정규리그 성적은 평균 15.21점 8.2리바운드다.
한 팀에서 최대 세 시즌 동안 뛸 수 있다는 KBL 규정으로 2015~16시즌부터 서울 삼성에 새 둥지를 틀어 활약했다. 지난 시즌 서울 삼성에서 경기당 평균 24.5점 13.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미국프로농구(NBA) 기록을 뛰어 넘는 59경기 연속 더블더블(득점과 리바운드 두 자릿수 작성)을 작성했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라틀리프는 이날 드래프트 후 통화에서 “모비스는 몸 담았던 팀이라 집에 가는 기분”이라며 “다시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재학 감독과의 재회에 대해선 “(프로에서 뛸) 첫 기회를 주고 몰랐던 농구를 가르쳐줬던 분”이라며 “모비스에서 세 차례 우승했기 때문에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영광을 이룬 팀 동료 양동근(37)과 함지훈(34) 그리고 신예 빅맨 이종현(24)을 한 팀에서 만나는 것을 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라틀리프는 “양동근과 함지훈은 이제 나이가 있지만 워낙 영리한 선수들이라서 감독님이 지시하는 방향대로만 뛰면 문제될 것이 없다. 이종현은 대표팀에서 연습했을 때 영리한 선수라고 느꼈고, 소속 팀에서도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현대모비스 이도현 사무국장은 “함께 성장하며 전무후무한 3연패를 이뤘던 선수가 돌아와 반갑고 기쁘다. 외국인 선수 선발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비슷한 수준의 선수라면 팀과 인연 있는 선수를 뽑는 게 좋겠다는 생각했다. 팀에 적응도 빨리 할 수 있고, 좋은 추억을 갖고 있는 팬들도 좋아해줄 것”이라고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라틀리프가 귀화 선수라 현대모비스는 다른 외국인 선수도 2명 더 보유할 수 있다. 단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이 2명 보유 시 42만달러, 1명 보유 시 35만달러로 다른 구단의 70만달러보다 낮아진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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