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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 MDL 첫만남→정상회담→공동식수→산책 등 친교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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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 MDL 첫만남→정상회담→공동식수→산책 등 친교 행보

입력
2018.04.2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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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27일 주요 일정 발표

오전 9시 30분 첫 만남, 군 의장대 공식 사열

북 공식수행원 9명…김여정 김영철에 군부, 외교부 인사 포함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17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 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17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 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 첫 만남은 27일 오전 9시 30분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MDL)에서 시작된다. 정상회담 외에도 두 정상은 국군의장대 사열, 소나무 공동식수, 판문점 내 ‘도보다리’ 친교산책 등의 공식 일정도 갖는다. 북측은 이번 회담에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포함한 공식 수행원 9명을 파견키로 했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이같은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했다. 임 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2), 소회의실(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는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식 환영식은 오전 9시 40분쯤 남측 판문점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서 시작된다. 환영식에는 국방부 의장대 사열이 포함됐으며, 북한 최고지도자가 한국군을 사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위원장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남북 두 정상은 북측 육해공군 의장대 사열을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에서 판문점광장까지 도보로 이동할 때 전통의장대 호위를 제공하는 등 남측을 처음 찾은 북한 지도자를 위해 최고의 예우를 다한다는 방침이다.

두 정상은 이어 회담장인 평화의 집으로 이동해 1층에서 방명록에 서명을 한 뒤 공동 기념촬영을 진행한다. 이어 1층 접견실에서 사전환담을 나눈 뒤 오전 10시 30분부터 2층 회담장에서 정상회담에 돌입한다. 오전 정상회담 종료 후 오찬은 별도로 가지기로 했다. 양측이 각각 회담 결과를 정리하며 후속 전략을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오찬 이후에는 공동식수 행사가 예정됐다. 기념 식수 장소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이다. 기념식수목은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로,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이다. 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 흙을 함께 섞어 사용하고 이후 김 위원장은 한강수를,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줄 예정이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는 문구와 함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서명이 담긴다.

공동 식수를 마친 후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친교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눈다. 임 위원장은 “군사분계선 표식 바로 앞까지 남북 정상이 함께 찾아간다는 것 자체가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협력과 번영의 시대를 맞는다’는 커다란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7일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평화의 집 앞에서 악수 하는 모습을 사진 합성으로 표현했다. 한국일보
27일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평화의 집 앞에서 악수 하는 모습을 사진 합성으로 표현했다. 한국일보

두 정상은 산책 후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 합의문 서명과 발표를 갖는다. 발표 형식과 장소는 합의 내용에 따라 정해진다. 오후 6시 30분부터는 평화의집 3층 만찬장에서 환영만찬이 진행되며 이 자리에는 양측 수행원이 모두 참여한다.

두 정상은 또 환영만찬 이후 판문점 평화의 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환송 영상’을 감상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역사의 현장이 될 판문점 평화의집을 배경으로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된다”며 “남북 정상이 나눈 진한 우정과 역사적 감동의 순간을 전 세계인도 함께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환송행사를 끝으로 공식행사는 마무리된다.

이날 북측이 공개한 9명의 정상회담 공식 수행원단에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ㆍ최휘ㆍ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북한 최고 수뇌부가 모두 포함됐다. 북측이 수행원으로 리명수 총참모장을 포함함자 남측도 카운터파트 수행원으로 정경두 합동참모의장을 공식 수행원에 추가키로 했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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