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영화관이 온종일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3’)만 틀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어벤져스3’는 개봉 당일인 25일 하루 동안 전국 관객 97만9,470명을 불러모았다. 개봉일 최다 관객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여름 개봉한 ‘군함도’가 세운 97만2,161명이었다. 100만 돌파도 개봉 이틀째인 26일 오전 손쉽게 달성했다.
‘어벤져스3’는 최다 스크린 수와 최다 상영횟수 기록도 갈아치웠다. 전국 499개 극장의 스크린 개수는 2,890개. 그 중 2,461개 스크린에서 하루 1회 이상 ‘어벤져스3’를 상영했다. 스크린 수가 2,500개에 육박한 건 사상 처음이다. 상영횟수는 1만1,430회로, 전체 영화 상영횟수(1만5,710회)에서 72.8%를 차지했다. 독과점 여부 판단에 중요 기준인 상영횟수 점유율이 70%를 넘긴 것 또한 사상 처음이다. ‘어벤져스3’가 전국 스크린을 싹쓸이했다고 봐도 무방한 수치다. 상영 점유율 상한선과 관련한 규제가 없어 ‘어벤져스3’의 독식을 제제할 방법도 전무하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도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6일 오전 11시 현재 ‘어벤져스3’ 예매율은 96.8%. 나머지 영화는 고작 0.4~0.1% 수준이다. 극장 상영 시간표가 ‘어벤져스3’로 도배된 상태인데도 온라인에선 예매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높은 예매율과 관객수를 기준으로 극장들이 스크린 배정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가오는 주말과 다음달 1일 근로자의 날까지 징검다리 연휴가 예정돼 있어 ‘어벤져스3’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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