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모발이식센터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윤창석(42)씨는 탈모 치료 때문에 안 해본 것이 없다. 탈모 치료기부터 탈모 특효약까지 사용해봤지만 효과는 거의 없었다. 그는 모발이식을 결심했지만 계속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탈모치료를 하고 있다.
박영도 외과 전문의는 “탈모 증상에 무조건 모발이식이 최선이라는 편견이 탈모를 부추기고 있다”며 “모발이식은 탈모 진행을 중단시키고 마지막에 하는 치료다”고 말했다.
최근 탈모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연령대가 낮아지는 것은 물론 여성들도 탈모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탈모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다. 탈모를 치료가 불가능 한 것으로 치부하고 포기하거나 무작정 모발이식을 하려는 이들도 있다.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유전적으로 탈모가 진행되는 것을 제외하면 탈모치료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이 있다. 초기 탈모는 이마가 M자 모용으로 넓어지면서 정수리부터 탈모가 진행된다. 여성의 경우 헤어라인이 빠지기 보다 머리 중심부의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머리숱이 줄어든다. 원형탈모가 생기거나 머리숱이 전체적으로 줄어들기도 한다.
원인은 호르몬, 내분비 이상과 과도한 스트레스를 들 수 있다.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동물성 지방을 섭취하거나 인스턴트 음식의 과다 섭취는 남성호르몬을 과다하게 분비시켜 탈모를 촉진시킨다. 흡연도 큰 영향을 미친다. 니코틴이 인체에 흡수되면 혈관이 수축된다. 이는 두피로 가는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모근에 영양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한다. 또 모공을 수축시켜 탈모를 촉진시킨다.
탈모 초기일 경우 두피관리, 약물요법, 모발 이식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탈모가 진행 중일때는 탈모진행을 중단시키고 모발 이식을 해야 한다. 후천적일 경우 탈모의 원인이 없애면 모발이 정상적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무작정 모발이식을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문제는 탈모가 멈춘 후에도 모발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다. 이때는 모발이식을 한다. 이식할 면적과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모발이식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모발이 풍부하고 이식 할 양이 많다면 후두부를 절개 후 피부를 잘라내 모낭을 분리해서 이식하는 절개법으로 모발이식을 한다. 이식할 부위가 적거나 모발의 양이 충분하지 않을 때는 모근을 선택적으로 채취해 이식하는 비절개식 방법이 좋다. 두 가지 방법 중 어느 것이 좋다고 하기보다 이식할 두피상태에 따라 결정한다. 이식 범위는 모발뿐만 아니라 눈썹이나 음모 등에도 가능하다.
구미에서 눈썹문신을 하러 온 한 남성은 “눈썹문신보다 모발을 이식해 눈썹을 만드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해서 눈썹이식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 외과 전문의는 “탈모 조짐이 보이면 초기에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탈모가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약물요법, 두피관리와 함께 생활습관과 식습관만 개선해도 탈모치료가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